[아세안스토리]文 신남방외교, 김정숙 여사도 뛰었다

[the300]태국서 "싸왓디 카!"…유학생 비자연장 당부·우리 외교관 격려

김성휘 기자,비엔티안(라오스)=최경민 기자 l 2019.09.06 05:05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4일오후(현지시간) 양곤 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출신의 미얀마 졸업생, 미얀마학과 출신의 한국인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9.04. 【양곤(미얀마)=뉴시스】박진희 기자 = pak7130@newsis.com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미얀마 양곤외국어대. 이 학교 미얀마어학과 심윤영 학생은 김정숙 여사에게 “한국 유학생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학생비자가 90일(3개월)인 반면 한 학기는 4개월이어서 학기중 비자연장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장신청을 해도 전산 오류나 서류 누락으로 이른바 오버스테이(비자기간보다 오래 체류)가 발생한다고 했다. 심씨는 "학생 비자를 1학기 정도로 해줬으면" 하고 건의했다.

김 여사는 학교를 나서며 묘 떼인 지 미얀마 교육부장관에게 “비자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우리 정부와 잘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퍼스트레이디의 순방 일정은 대통령이 다 하지 못하는 일을 메우면서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사는 소프트 외교의 중요한 축이다. 김정숙 여사도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3국 순방에 동행, 신남방외교를 측면 지원했다. 

김 여사는 2일 태국 왕궁의 퀸 시리킷(시리킷 왕비) 섬유박물관 방문, 태국 중등학생 및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관에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부인과 동행했다. 말하기대회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함께였다. 

3일 미얀마 네피도에선 대통령부인 초 초 여사와 별도 환담을 갖고, 국립박물관을 함께 방문했다. 

4일엔 미얀마 양곤시 양곤외국어대학을 찾아 재학생과 졸업생 등 60여명을 만났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아웅산묘역의 북한 테러로 희생된 우리 순국사절을 추모하고 미얀마의 불교유적 '쉐다곤 파고다'를 둘러보는 데 함께 했다.

5일 라오스로 이동, 정상회담이 열리자 김 여사는 라오스 영부인 캄믕 여사와 탓루앙 사원을 찾았다. 라오스 국립아동병원도 방문했다. 이 병원은 2011년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했다. 특히 ‘이종욱 펠로우십’을 수료한 라오스 의료진이 근무해 한국과 인연이 더욱 깊다. 

이 펠로십은 한국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 이종욱 박사의 뜻을 실현한 프로그램이다.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취지로 개발도상국 의료인력을 양성한다.
【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정숙 여사와 나라펀 태국 총리 부인이 2일 태국 방콕 차트리움 호텔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관을 마친 후 간담회 참석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09.02. pak7130@newsis.com


김 여사는 한글과 한류 등을 통해 세계 미래세대와 한국을 '연결'하는 데 관심이 높다. 특유의 친화력도 이 같은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도움이 됐다. 

김 여사는 2일 태국 말하기대회에선 "싸왓디 카"로 시작, "컵쿤 막 카"로 맺음말을 하며 태국 학생들과 교감했다. 3일 미얀마의 초 초 영부인이 김 여사에게 “‘오빠’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한국어 '오빠'를 쓰자, “여성끼리는 ‘언니’라며 바로잡아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4일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정인환 연구관을 만나 위로했다. 정 연구관은 자택에 강도가 들어 모친이 폭행을 당하는 일을 겪었다. 모친은 지난 3일 응급 뇌수술을 받았고 정 연구관은 다시 출근, 순방 일정을 지원했다. 정 연구관은 10년 넘게 미얀마 공관에서 근무중이라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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