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北 고향 한번만…", 文대통령의 못이룬 소원
[the300]책-인터뷰 통해 "외가 뿌리 찾고 싶어…소원이 없을 것"
최경민 기자 l 2019.10.29 20:11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12월 25일 어머니 강한옥 여사와 함께 성당에 가고 있다. / 사진제공=문재인 선거캠프 |
"평화통일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아흔이신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 고향을 찾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의 어머니는 강한옥 여사다. 1927년생으로,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고(故) 문용현 옹과 결혼했고,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고향을 떠나 경남 거제로 피난을 온 후 문 대통령을 낳아 키웠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어머니를 고향 함주로 모시고 싶었던 이유를 책에 자세하게 썼었다.
문 대통령은 "친가 쪽은 할아버지 여섯 형제의 자식들이 피난을 왔지만 외가 쪽은 어머니 한 분만 내려오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외가는 성천강을 가로지르는 만세교로 연결돼 있는데, 그 만세교를 유엔군이 철수하면서 차단했었다"며 "그래서 성천강 이북 사람들은 피난을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 빼고 우리 외가분들은 아무도 못 내려왔기 때문에 외가의 뿌리를 찾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강 여사는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북측에 남아있는 가족들과 접촉한 적은 있다. 2004년 이산가족상봉 당시 문 대통령의 이모와 강 여사가 만날 수 있었던 것.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어머니한테 제일 효도했던 때가 그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었다.
또 "노태우 대통령 때 거의 1차로 제일 먼저 부산 영도구청에서 이산가족 신청을 했다"며 "그런데 정작 우리 쪽 상봉 신청은 한 번도 당첨되지 않았고 이모님이 북쪽에서 신청한 게 선정됐다"고 비화를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흥남시, 우리 옛날 살던 곳 외갓집, 이런 쪽을 한 번 갈 수 있으면 더 소원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29일 모친 강한옥 여사가 92세의 일기로 별세함에 따라 문 대통령의 소원은 못이룬 꿈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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