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감동시킨 제주 애월의 4·3위령비 글귀는…
[the300]
김성휘 기자 l 2020.04.03 17:42
[제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 ‘영모원’의 43 희생자 위령비 글귀를 소개하며 "이것이 4·3의 정신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제주 애월읍 하귀리의 영모원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영모원'이라는 제목으로 SNS(소셜네트워크)에 글을 올려 "‘영모원’은 하귀리 출신 독립유공자, 호국영령, 4·3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화합의 추모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3년에 ‘위국절사 영현비’ ‘호국영령 충의비’ ‘4·3희생자 위령비’, 3개의 비석이 함께 제막되었는데, 그 비석들 뒷면에 감동적인 글들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3희생자 위령비’의 뒷면 비문이 특히 가슴을 울리는데, 이런 구절이 있다"며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뜻으로 모두가 함께 이 빗돌을 세우나니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는 대목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4·3의 정신일 것"이라며 "언제 한 번 들를 기회가 있다면 전문을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썼다.
영모원에는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위국절사 영현비, 한국전쟁·베트남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호국영령 충의비와 4·3 희생자 위령비가 있다. 특히 위령비는 군경과 희생자 신위를 함께 안치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화해와 통합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화해와 통합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강순민 하귀2리 발전협의회장은 "비 뒤쪽에 보면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는 구절이 있다"며 "4.3의 정신이고 화해와 상생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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