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악연' 이해찬·김종인, 오늘 여야대표로 만난다

[the300]

김민우 기자 l 2020.06.03 07:3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취임 인사를 겸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다.

취임 인사를 겸한 상견례 차원의 자리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처리 등 '협치'에 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상견례 차원에서 김 위원장이 먼저 예방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계기로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오랜 인연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난 건 민주화 이후 첫 총선인 1988년 13대 총선이다. 이 대표가 평화민주당, 김 위원장이 민주정의당 후보로 나서 서울 관악을 선거에서 맞붙었다.

재선의 현역의원이었던 김 위원장이 정치신인인 이 대표에게 4%p표차로 패했다. 패배로 끝났지만 김 위원장의 유일한 지역구 출마도전이었다.

두 사람의 두번째 인연은 2016년 총선 때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당내 패권주의를 청산하겠다"며 이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해 세종에서 당선, 선거가 끝난 지 6일만에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김 위원장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지만 이 대표는 5개월 뒤 복당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지난 4·15 총선에서도 다시 만났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4년전 자신이 이끌었던 민주당과 싸웠다. 지난 총선에서 김 위원장이 공천배제했던 민주당의 수장은 이 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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