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주호영…"국민 마음 주신다…당당히 싸울 것"

[the300]

박가영 기자, 이수진 인턴기자 l 2020.08.14 12:23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8월 15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당당하게 싸우는 야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되새겼다.  

주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표결 의석에서 수적 균형이 깨지고 여당이 협치하지 않는 한 여야 균형성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것에 대해서는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조심스레 걸어가는 저희에게 비로소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통합당에 부여된 시대적 사명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저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부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을 기획하고 입법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강정책 1호'로 채택된 기본소득 도입에 대해서는 "기본소득은 시행 시기와 범위가 문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많은 나라에서 도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일단 이 개념을 먼저 도입하자는 입장이고, 그 후 필요한 부분부터 점차 준비하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저희 당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일정 범위를 대상으로 기본소득 시범적, 실험적 시도가 있을 것으로 안다.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정부는 수해 피해액을 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현지에 가보니 피해액이 조 단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재난지역 지정 제도에도 문제점이 있다. 면 단위로 집중 피해를 본 지역이 있는데, 읍면 단위로 세분화해서 (특별재난지역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앞두고는 추경을 해놓고, 정작 국민이 꼭 필요한 것에는 왜 추경을 안 하려는지 궁금하다"며 "기존 예비비 제도로만은 되지 않는, 국민들의 직접 피해를 추경으로 돕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를 검토 중인 것에 대해서는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국민에게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를 구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정치적 실패에 관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사과가 없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정말 인정해주실 만한 사과와 성찰을 하자는 취지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선 전초전이 될 내년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 비롯해 앞으로 정국에 큰 변수 될 정치일정이 많다"며 "그 길에 우리 통합당이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받아 승리의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나가도록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따끔히 지적해주시고 도와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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