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만 10명 '북적'…민주당 한달째 '단독 레이스'

[the300]

정현수 기자 l 2021.01.13 15:56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서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살고싶고, 살기쉬운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2차 부동산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강마루 타운하우스, K철길마루 타운하우스, 123 공공주택 관련 세부적 공약을 밝혔다. 2021.1.13/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1인 후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여권 인사는 각각 한명 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중량급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대조적이다. '깜짝 후보' 가능성도 적어 민주당 내부적으로 경선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의 유력한 후보 중 한명로 꼽혔던 나 전 의원은 최근 예능 출연 등으로 몸을 풀어왔다. 나 전 의원의 등판으로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는 10명으로 늘었다.

국민의힘에선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이혜훈·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가 서울시장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야권의 후보들은 넘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논의가 무르익을 경우 국민적 관심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달 13일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이 유일하다. 우 의원은 한달째 '단독 레이스'를 펼쳤다.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달 중 출마여부를 결정한다. 출마 쪽으로 거의 굳어진 상태다.

현재로선 우 의원과 박 장관의 '2파전' 가능성이 높다.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우 의원과 박 장관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당내 경선에서 '리턴 매치'한다. 낯익은 장면이라 흥행 요소가 적은 게 사실이다.

이를 감안한 듯 듯 우 의원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가 각각 당내 경선을 통과할 경우 서울시장 후보를 단일화하겠다는 것이다. 범여권의 지지자를 결집하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 당내 경선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2월 말에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만 내놓았다. 경선 일정 확정이 늦어지다보니 민주당 내부적으로 '제3의 후보'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줄곧 나온다. 민주당은 "제3의 후보는 없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당에서 여러가지 선거 전략실무를 많이 맡아봤는데 이번처럼 당내 경선일정이 늦어지는 것은 처음 봤다"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조속히 당의 경선 일정을 발표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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