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불리기' 본격 나선 홍준표… '당심 공략' 전력투구

[the300]

서진욱 l 2021.10.13 16:00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지역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12/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 영입에 적극 나섰다. 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당원투표 비중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세 불리기' 행보다. 최대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비해 열세로 평가되는 '당심'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국회의원 출신 영입하고 지역순회 일정 소화


홍 의원은 13일 이언주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 이인기 전 의원을 총괄특보 겸 경북 공동선대위원장, 강석진 전 의원을 경남 공동선대위원장, 김성회 전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경기 총괄과 부산 지원 역할을 맡는다. 앞서 홍 의원은 당 대선주자로 경쟁을 펼쳤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전직 의원들에게 지역별 당심 확보 임무를 맡긴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별도로 캠프 합류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에 냉담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그동안 지켜본 결과 윤 후보는 아직 대통령으로 국정운영 준비가 너무나 안 돼 있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자칫 정권교체를 하고서도 국정혼란이 계속될지 모른다는 걱정을 여기저기에서 듣고 있다"고 직격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대전·충남 지역 시구의원·청년·사업가·시민대표들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홍 의원은 당원들과 만남을 위한 지역 순회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 9일 대구, 10일 경북 경산·영천·경주·포항, 11일 광주, 12일 인천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별 선대위를 꾸리고 주요 인사들도 임명했다.

이날에는 충남 당원들의 지지 선언이 이뤄졌다. 김문영 대정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대전·충남 당협위원장과 당원, 시민단체 대표 등 500여명이 홍 의원 지지에 동참했다.



당원투표 비중 늘어난 본선… '당심 확보' 주력 이유




앞서 홍 의원은 2차 컷오프 전까지 캠프를 제한적인 인원으로 운영한 바 있다. 메시지 일원화와 캠프 내 혼선을 차단해 선명성 있는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지난 8일 본선 진출자 4명이 결정된 직후부터는 적극 영입 전략으로 바꾸며 세 불리기에 본격 나섰다.

본선 승리를 위해선 당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본선에선 당원 투표 비중이 50%로 높아진다. 2차 컷오프의 경우 여론조사 70%, 당원 투표 30%로 치러졌다. 앞선 경선의 구체적 득표율이 공표되지 않았으나 홍 의원이 여론조사, 윤 전 총장이 당원 투표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홍 의원이 상대적 열세인 당심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파악된 당심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격차가 상당하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홍 의원 31.2%, 윤 전 총장 30.1%, 유승민 전 의원 18.2%,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5.3%로 나타났다.

2차 컷오프 전인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홍 의원은 0.8%p 떨어졌고 윤 전 총장은 2.9%p 높아졌다. 이에 따라 두 주자의 격차는 4.8%p에서 1.1%p로 좁혀졌다.

지지정당별 조사에서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선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현상이 이어졌는데, 당심으로 볼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56.1%로 32.7% 지지율을 기록한 홍 의원을 크게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84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6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2%다.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무선 86.7%, 유선 13.3%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올해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방식으로 가중값을 산출 및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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