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 인선·권성동 재신임… 여전한 '이준석 리스크'

[the300]

서진욱, 안채원 l 2022.08.16 16:15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 인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당내 분란 수습과 지지층 재규합에 나섰다. 법적 대응과 여론전에 나선 이준석 전 대표 리스크는 여전하다. 비대위 전환에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법원이 판단이 나와야 안정적인 비대위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비대위원 선임, 권성동 재신임… 주호영 "빨리 하나 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16일 오후 회의에서 주 위원장이 제출한 비대위원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엄태영 의원, 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광역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

상임전국위에 앞선 의원총회에서는 표결을 거쳐 권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도 결정했다. 당대표 직무대행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노출해 비대위 전환을 자초한 권 원내대표가 계속 당 지도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이례적으로 표결까지 실시하면서 당내에 번졌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주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분열을 끝내고 단합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빨리 하나되지 않으면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일 뿐 아니라 정권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고 총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며 "야당하면서 절박했던 심정으로 정권 찾자고 노력하던 그때로 돌아가서 하나되는 데 뜻을 합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된 조직은 필패하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 법원에서 재판하면서도 조직 내에서 서로 싸우고 공격하다 두 사람 다 불행한 것을 너무 많이 봤다. 보수 분열로 이어질까봐 걱정이 태산 같다"며 "나무가 무너지면 나무에 깃든 새집은 박살난다. 절박한 마음으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저 자신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외 여론전' 지속하는 이준석… 尹 취임 100일에 '가처분 신청' 심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마친 뒤 로비를 나서고 있다. 2022.8.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전 대표는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면서 당의 결정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며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 거냐?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밝혔다.

라디오 출연을 통한 목소리 키우기 행보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에서 올해 6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사실을 부인한 배경에 자신에 대한 공격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관련 보도가 나가고) 대통령실 반응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여서 오히려 제가 대통령실에 확인했다"며 "저는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하면 저도 부인하고 긍정할 거면 저도 긍정해서 너희에게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저녁을 먹은 적 없다'는 게 최종 입장이라고 해서 만남을 인정하는 건가 (생각해) 가만히 있었는데 그 다음 날 또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했는데 결론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으로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은 이 대표가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한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기일이다. 이 전 대표는 법원 심문을 전후로 비대위 전환의 부당성을 재차 주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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