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사실과 다른 보도…진상 밝혀져야"

[the300](상보)비속어 논란에…"동맹 훼손하는 건 국민 위험에 빠뜨리는 일"

박소연, 박종진 l 2022.09.26 09:5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행사장을 나오며 한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이번 순방 과정에서 행사장 나가면서 말씀하신 발언 논란이 됐는데 입장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전세계 초강대국 두세개 제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하게 자국의 능력만으로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가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참모들에게 언급한 비속어가 영상에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다.

당초 영상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대통령실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바이든을 향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발언의 의미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곡된 채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경위를 살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로 유엔 총회에서 자유와 연대를 대외 정책의 핵심 기조로 밝힌 점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서) 제일 중요한 건 유엔 기조연설로 대한민국이 자유와 인권, 평화와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국격에 맞는 책임을 이행하고 국제연대를 강력히 지향한다는 것을 대한민국의 국정기조 및 대외 정책의 원칙이라는 점을 알린 것"이라며 "이로써 우리나라와 국제 협력을 기하려는 나라,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기업, 또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이 합당한 평가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순방 또 하나의 코드는 디지털"이라며 "지금 미국에서 뉴욕이 디지털과 IT(정보기술)의 새로운 도시로 떠오르고 있어서 뉴욕대와 AI(인공지능) 메카라는 토론토대학을 찾아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에 관해서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한국의 투자 기업에 대한 유치 행사에도 참여해서 한국 투자 기업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며 "다국적 기업이나 전세계 다양한 곳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나라에 일자리만 생기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역시도 다른 국가들과 경쟁함으로써 대한민국 정부가 더 유능한 정부가 되고 규제개혁이 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에 오시는 건 우리나라에 이런 이점이 있다, 그리고 우리도 여러분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대한민국 정부의 업무를 국제 기준에 맟춰가겠다 이렇게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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