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상식있는 사람이 내 지지층…개혁보수 다양성 알아주실 것"

[the300 인터뷰]허은아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유승목, 김지영 l 2023.03.01 06:41
허은아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사진=허은아 의원실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개혁보수 얼라이언스 '천아용인' 편에 탑승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희 천아용인 편이 곧 이륙할 예정입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한 달 동안의 아름다운 비행에 저희 개혁보수 얼라이언스가 함께 하겠습니다."

내년 총선을 지휘할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흥행 주역으로 꼽히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팀이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 직후 직접 밝혔던 출마 각오다. 품격 있는 아름다운 전당대회를 만들고 당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외침이다. 치열한 경선 레이스가 최종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들 스스로는 자신들의 비행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천아용인 개혁 4인방 중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우리 스탠스(자세)대로 정책을 강조하고 품격을 보여드리며 일정대로 아름답게 잘 비행하고 있다"며 "남은 경선 레이스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여드리면 당원들도 이를 알아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허 후보는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천아용인팀을 꾸려 단체 유세를 펼치고 있다. 개인적으론 김용태 후보와 함께 대체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병민·김재원·정미경·민영삼·조수진·태영호 후보와 경쟁을 펼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허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구도가 아닌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으로 바라보고 있다. 민주주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할 집권여당이 다양성을 잃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다수의 함성에 소수의 외침이 묻히지 않을 때 민심을 읽고 국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집권여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허 후보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부를 만든다는 목표는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같지만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길은 다양할 수 밖에 없다"며 "치열하게 토론해서 지킬건 지키고 바꿀거 바꾸는게 건전하고 상식적인 보수란 점에서 이걸 지키기 위해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를 지지하는 당원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상식적인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천아용인도 각자 생각 달라…이준석에 줄 서지 않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이 14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서면역에서 퇴근 중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3.02.14.

허 후보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당정일체론에 반발해 천아용인팀이 '대통령공천불개입' 등을 내세운 것과 관련, 당 일각에서 '내부총질'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을 두고선 "비상식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부총질과 건전한 비판을 구분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모두가 똑같이 한 목소리만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천아용인팀 역시 매번 치열하게 토론한다는 게 허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상향식공천을 주장하고 구태를 혁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단 점에서 동지"라면서도 "큰 그림은 같지만 각자의 정치를 하며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얘기를 나눈다"라고 했다. 천아용인팀 핵심축인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치공학적으로 줄 서고 맹종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허 후보는 "이번에 천하람 후보가 공천개혁안을 발표했는데 저는 다 동의하진 않는다"라며 "허은아의 공천시스템은 100% 완전경선제로 자유롭게 본인이 준비한 곳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자는 것으로 결정은 당원의 몫"이라고 했다.

허 후보는 본경선을 앞두고 다소 고전 중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는 제각각이라 뭐가 맞다 틀리다 생각하기보단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오히려 현장에선 '응원한다', '한 표는 허은아에게 주겠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말씀이 거짓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부서지더라도 (전당대회에) 나가서 멋지게 전사하겠다란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요즘엔 곳곳에서 큰 응원을 받으면서 '내가 승리하겠는 걸'이란 생각도 든다"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허은아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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