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첫 자위대 사열 취소…"훈련해역 기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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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l 2023.05.30 10:39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일본 해상자위대 아사기리급 호위함 '하마기리함'(DDG155)이 욱일기를 닮은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정박해 있다. 이 함정은 오는 31일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할 예정이다. 2023.05.29.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달고 한국을 찾은 일본 자위함에 대한 사열을 기상 악화를 이유로 30일 취소했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훈련해역 기상 악화에 따라 다국적 함정간 해상훈련을 공해상에서 약식 절차 훈련으로 진행한다"며 "훈련 참관 및 해상사열도 없다"고 밝혔다. 원래 이 장관은 오는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마라도함에 탑승해 확산방지구상(PSI) 훈련 현장을 참관하고 국군 미군 호주군 일본 자위대 함정을 해상에서 사열할 계획이었다.

이는 역대 국방장관 최초로 일본 자위대를 사열하는 것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상 문제로 훈련 계획이 조정되는 한편 해상 사열도 취소된 것이다. PSI 훈련의 주관자도 기존 이종섭 장관 대신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으로 변경됐다.

국방부는 훈련 내용에 대해 "우리 해군, 해경 함정만 제주민군복합항 내 정박해 승선검색 절차 등 정박훈련을 하는 것으로 조정됐다"고 했다.

국방부가 실시할 예정이던 PSI 훈련은 PSI 출범 20주년을 맞아 실시되는 고위급회의와 연계해 준비된 대량살상무기(WMD) 적재 의심선박 차단·승선검색 훈련이다.

원래는 이 장관이 외교부 고위급 인사, PSI 고위급회의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과 함께 마라도함에 승선해 해양차단훈련을 참관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위함기를 게양한 일본 하마기리함 승조원들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탑승한 마라도함에 대함 경례를 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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