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욱일기'와 화해해야…DJ, '천황'이라 불러"

[the300]

김지훈 l 2023.05.30 11:0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일본 해상자위대 아사기리급 호위함 '하마기리함'(DDG155)이 욱일기를 닮은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정박해 있다. 이 함정은 오는 31일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할 예정이다. 2023.05.29.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욱일기에 대해 화해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본 자위대 함정 2척이 욱일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한 일에 대해 야권이 반발한 상황을 가리켜 "욕먹을 각오하고 말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우리가 (북한) 인공기하고도 화해를 했다"며 "이제 인공기 걸어도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 아니냐, 정부가 막지는 않지 않는가"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일본과 북한을 비교하며 "일본하고 화해한 정도는 북한하고 화해한 정도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라며 "인공기하고는 화해하면서 욱일기는 끝까지 못 걸게 한다, 못 들어오게 한다는 건 좀 지나치다"고 했다.

욱일기가 독일의 나치 문양처럼 이른바 '전범'의 상징이란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는데 나치문양하고 욱일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 의원은 "나치문양은 나치 정당을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갈고리십자가)인 반면 독일 군대를 상징하는 건 철십자기로 독일군이 아직도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욱일기는 (독일군의 철십자기처럼) 일본 군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독일 철십자기를 세계가 용인하는 것처럼 일본 욱일기도 세계가 용인한다. 심지어 중국 정부도 용인한다"며 "(욱일기를 용인 못한다면) 독일의 철십자기도 용인하면 안 된다. 독일 군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히틀러 군대가 그걸 썼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일본은 천황이라 부르는데 우리는 일왕이라고 부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 사람들이 부르는 대로 불러주는 것이 국제적 에티켓이다. 천황이라 부르겠다'고 했다"며 이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 자위대나 방위청이 '우리는 군국주의를 절대 지향하지 않는다. 자위대 군기는 전범의 의미가 아니다'(라고) 뭐 해명이라도 좀 내놓고 이렇게 한일 간에 서로 이해의 어떤 여지를 좀 만들면서 이러면서 한국 국민들의 우려 사항에 대해서 좀 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 난 논란이 없었을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런데 그게 아니라 계속 밀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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