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의 사위' 모경종 "평범한 99%의 삶 대변할 것"[인터뷰]

[the300 소통관] "서울 5호선 검단연장 인천시안 사수·AI 클러스터 조성 공약 추진"

차현아 l 2024.04.03 06:10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병 후보가 지난달 2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천 서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모 후보 캠프.


"'이재명'이라는 꼬리표보다 본품인 저의 가치를 더 알아봐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인천 서구 왕길동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병 후보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모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그림자 수행인'으로 유명하다. 이 대표가 다녔던 현장 사진마다 대표 뒤에서 묵묵히 이 대표 곁을 지키는 모 후보의 모습이 항상 함께 담겨있다. 현장 유세 중 만나는 유권자들도 '이 대표 옆에 있던 그 사람'으로 많이 기억해준다고 했다. 모 후보는 이 대표의 수행인에서 오는 4.10 총선 출마를 통해 정치인 '모경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1989년 생 광주 출신인 모 후보는 전주 상산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공익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직접 추진한 '청년비서관' 모집에 응모했고, 106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그는 당시 경기도와 청년을 연결해 청년정책의 효능감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경기청년포털(가칭)'을 개설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후 모 대표는 이 대표의 대선캠프 비서실, 이재명 의원실 비서관, 당 대표 비서실 차장 등을 맡으며 이 대표와 인연을 이어왔다.

모 후보는 출마 이유로 "이 대표와 함께 했던 장소는 모두 치열한 민생 경제와 정치 현안, 특히 현 정부의 무능과 폭정이 펼쳐지는 곳들이었다"며 "옆에서 보며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나라가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를 옆에서 보며 (이 대표처럼) 국민을 위한 정치, 실질적 성과를 내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이 대표 대신 저라는 본품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모 후보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버스정류장 앞에서 셀카봉을 들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속 코너인 '이번 정류장은 모경종입니다'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모두 모경종' 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모 후보는 인터뷰 내내 '평범한 정치'를 강조했다. 본인 역시 평범한 99% 국민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결혼 5개월 차 신혼인 모 후보는 집을 장만하기는커녕 최근 전세사기까지 당해 8개월 넘게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는 "버스를 타본 사람이 출근길 만원 버스가 고되다는 것을 알고, 대파를 직접 사봐야 가격을 알지 않겠나"라며 "이런 평범한 삶이 정치에도 녹아들 수 있도록 평범한 누군가가 평범하지 않은 용기를 가지고 평범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도 용기를 냈다"고 했다.

모 후보가 평범한 사람들과 호흡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유튜브'였다. 모 후보는 매일 셀카봉을 들고 인천 서구 곳곳을 다니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를 한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여러 코너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출근길 동행'이다. 한 주민의 출근길 내내 동행하며 지역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컨셉트다. 최근 한 검단 주민과 지하철에서 만난 모 후보가 "검단에서는 뭐가 가장 불편하냐"고 묻자 주민은 "지하철이 항상 만원이다. 특히 (인천) 2호선은 열차도 작아 더 힘들다"고 말한다. 버스로 갈아탄 주민과 나란히 앉아 교통 문제를 얘기하던 모 후보는 "지하철 노선이 연장되면 참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주민은 지나가는 모 후보에게 "검단신도시 개발로 원도심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모 후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신에 대한 글을 찾아보는 '본인등판', 국가대표 축구 요르단전 '입중계(저작권 상 문제로 중계하지 못하는 영상 대신 시청자들에게 말로 경기 상황을 생중계하는 방식)' 등 최근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컨셉트의 다양한 영상을 찍었다. 그는 "영상은 촬영하는 과정에서도, 만든 영상을 올린 후 댓글을 통해서도 소통이 계속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청년정치인은 단순히 나이와 생각만 젊다는 수준을 넘어, 얼마나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면서 신선한 행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병 후보가 지난달 2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천 서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모 후보 캠프.


이번 총선에서 '청년'이라는 키워드가 유난히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년이라는 단어 안에 너무 다양한 층위의 삶이 묶여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년정치'리는 키워드는 더 이상 유권자들에게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같은 사회초년생, 청년이라도 누군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경우가 있는가하면, 누구는 대학 졸업하고도 취업 준비생 생활을 몇 년 간 거치는 경우가 있다"며 "청년으로 묶을 것이 아니라, 청년 안에서의 다양한 삶의 순환주기를 고려해 좀 더 디테일한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모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인천 서구병 지역공약으로 △서울도시철도 5호선 검단연장 인천시안 사수 △인공지능(AI) 및 코딩 전문 교육 클러스터 조성 △주민이 직접 참여해서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시민비전위원회 등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그는 시민비전위원회에 대해 "단순히 한 선출직 국회의원이나 공무원에 의해 검단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AI 클러스터는 "검단신도시를 AI교육 특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상"이라고 했다. 또한 "원도심에는 당장 가수 임영웅이 와도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원도심에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추진하고 싶은 법안으로 도심균형 발전법을 꼽았다. 그는 "구도심과 신시가지 간 균형발전은 비단 우리 지역구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어느 한 곳이 발전함으로써 다른 쪽이 공동화 현상을 겪지 않고 상생·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주민께서 직접 저에게 말씀해주셨던 만큼 책임감있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모 후보의 처가는 20년 간 인천 서구 검단 지역에서 살아왔다. 그는 "저는 검단의 사위"라며 "저에게 검단은 지난 10년 간 아내와 열심히 데이트하던 곳이자 현재 가족이 살아가는 터전, 미래엔 제 아이가 살아갈 곳이다. 앞으로도 검단의 미래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