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영선 총리·양정철 실장설?...尹, 얼마나 당황했는지 드러내"

[the300]

박상곤 l 2024.04.17 11:11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7.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7일 대통령실이 야권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나 당황하고 현 정부를 수습하기 위해 두서없는 대안을 내고 있는지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반응이 안 좋자 대통령실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여론을 살피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담화를 통해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킨 것과는 별개로 아주 얕은 정치적 수로 이것을 돌파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일부 매체에선 박 전 장관을 국무총리로, 양 전 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며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전반적으로 국정 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하고 국민들이 미래지향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차기 총리로 거론한 이유도 결국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홍 시장과 협치를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권 인사 중에서도 지난 2년간 내치고 해코지했던 인사, 야당과 협치를 구상하고 외치에 있어서 외교상 소홀했던 국가와 교류를 활성화하는 단계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에 대해 "의회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는 총리와 달리 비서실장은 대통령 고유 인사 권한이어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정무수석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론된다는 얘기도 나왔다. 원 전 장관이 고사하겠지만 너무 황당한 인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장은 어느 때보다 정무적 조정 능력이 중요한 상황으로 본인과 합 맞는 인사만 고를 수 있겠지만 대통령 임기 3년이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협치의 틀을 만드는 상징적 인사로 선임했으면 좋겠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취임 후 국민의힘에서 4번째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상황에 대해 "환자는 용산에 있다. 제가 한 말 중 여권에 대해 틀린 말 한 게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여권을 진단했던 게 지금도 맞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편에서 서서 용산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누구를 세운다 한들 작금의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있는 과거 동료인 젊은 정치인, 수도권의 용기 있는 정치인의 확실한 의사 표현을 바라고 있다"며 "이분들 당선된 지 얼마 안 돼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죽다 살아난 분들은 확고한 의사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 당선됐다고 해서 작금의 위기를 도외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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