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절대 권력 휘두르려 해...이승만, 분노한 군중에 종언"

[the300]

정경훈 l 2024.04.19 11:4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19 혁명으로 하야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만 가리킨 윤석열 대통령과 을씨년스럽게 닮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2022년) 대통령 선거 전부터, 선거 이후 2년 간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고 민주당을 심판하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해 외치며 절대 권력을 휘두르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4·19 혁명 64주년이다.

그는 "3·15 부정 선거에 분노한 군중은 초대 대통령에게 불명예를 안기며 제1공화국 종언을 고했다"며 "민주주의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을 지키기 위한 국민 투쟁은 경무대 앞을 막아선 곽영주 경무대 경찰서장(현재의 대통령경호처장 격)의 어긋난 충성심에서 비롯된 무장경찰의 발포 따위와는 비할 바 없이 숭고했다"며 "정부·여당의 우기 속에서 곽영주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여당 관계자가 없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지지율이 23%로 떨어졌다는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대통령은 결국 본인과 함께했던 사람들로부터도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을 때 가장 큰 위기를 겪는다. 이런 반복되는 간단한 진리를 되새기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1%p(포인트) 하락한 23%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이 대표는 "박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총리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비서실장으로 검토된다는 복수의 언론보도가 얼마나 뜬금없었으면 이런 여론조사 반응이 나오는가"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정부가 여·야를 넘나들며 진영과 무관한 정치를 하겠다면 야권에 거국 내각 구성이나 연정을 공식적으로 제안하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정부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개혁신당의 의료개혁안을 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당선인들과 전공의 협의회를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의사 측에도 개원의, 의대 교수, 전공의, 병원 운영자 등 다양한 주체가 있다"며 "의료 대란이 윤 대통령의 대책 없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시작됐다"며 "개혁신당은 다양한 주체를 만나 소통하면서 의료정책 자체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개혁안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양곡관리법' 등이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너무 많이 행사한다는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양곡관리법은) 이렇게 밀어붙일 것은 아니다"라며 "'특검법'은 정치적 요소가 많으니 그럴 수 있지만 다른 법안들은 신중히 처리했으면 한다"고 했다.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2.1%(총 통화 8276명 중 1000명 응답 완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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