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호 영입인재' 박지혜 "기후위기에 여야 따로 없어"

[the300 소통관] 박지혜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국회의원 당선인

이승주 l 2024.05.08 05:46
지난 1일 박지혜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 잔디밭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났다./사진=박지혜 당선인실 제공


"기후위기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 협치를 전제로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후대응기금 증액 등 양당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부터 논의를 풀어나가야 한다."

밝은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1일 박지혜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 잔디밭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기후위기는 이미 주요 정치 의제가 돼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원내 의석을 가진 6개 정당 모두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10대 공약 안에 기후공약을 공식적으로 의제화했다"며 "시대적 과제이다 보니 당 안팎으로 기후 의제에 공감하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1대 국회가 탄소중립을 위한 큰 목표를 세우는 단계였다면 제22대 국회는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세부 과제를 이행할 일꾼이 많아져야 할 단계"라며 "관련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과제를 잘 이행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앞으로 원내에서 환경·기후 문제를 꾸준히 거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영입 인재 1호'로 입당한 박 당선인은 기후 전문 변호사로 환경 소송 전문기관인 녹색법률센터에서 근무했으며 기후솔루션, 플랜 1.5와 같은 환경 단체에서도 활동했다.

이러한 배경을 살려 박 당선인은 제22대 국회에서 '기후경제 전문가'로 활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기후 위기 대응은 한국의 산업경쟁력 및 일자리 문제와 직결되는 핵심 의제다. 이제는 기후가 곧 경제"라며 "기후경제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박지혜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 잔디밭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났다./사진=박지혜 당선인실 제공


박 당선인은 "지난 2년 동안 여러 가지 퇴행이 있었지만, 기후 에너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현 정부는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법'에서 산업부문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많이 낮췄을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복원을 위한 정책도 후퇴했다"며 "환경은 물론이고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시대에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산업의 쇠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박 당선인은 "에너지 전환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어떤 분야에서든 에너지는 필요하다. 원료나 공급 과정을 바꾸기 어렵다면 에너지라도 무탄소 에너지로 전환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며 "전 세계 추세에 맞춰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나아가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10%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기 위해 제22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기후변화에 맞춰 산업 전반에서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IRA(탄소중립 산업법)' 제정, 기업의 RE100 지원 확대, K-탄소중립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한 의정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녹색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정의로운 전환'이나 '기후재난의 차별적 피해'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경우 2018년 대비 52% 감축, 국회의장 직속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사회적 대화 기구 설치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박지혜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 잔디밭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났다./사진=박지혜 당선인실


특히 박 당선인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의 상설화 및 권한 강화 등을 통해 국회가 직접 탄소중립 문제를 끌고 나가도록 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계획 제고 및 이행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며 제22대 국회가 '기후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당선인이 구상 중인 지역구 발전 정책 역시 기후경제와 맞닿아있다. 박 당선인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미래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해 의정부의 경제성장과 그린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캠프 레드 클라우드(CRC) 부지에 미래에너지 연구시설 및 관련 스타트업 밸리 구축 지원 △디자인산업·미래에너지·역사 관광·복합문화쇼핑 클러스터 조성 발판 마련 △캠프 레드 클라우드 특별법 제정으로 CRC 무상양여 추진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제22대 국회가 막을 올리기도 전에 이미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쁘다. 박 당선인은 현재 민주당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을 역임하는 동시에 제22대 국회에 입성할 영입 인재 15명 사이에서 간사 역할도 맡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금도 서로 친하다. 지난 2월부터 전국 순회 콘서트를 함께 하면서 각자 어떤 관심사가 있는지에 대해 들을 기회도 있었고 ''우리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며 "각자 전문 분야가 있으니까 "우리가 민주당이 분야별로 개혁 과제들을 완수하는 데에 있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당선 이후에도 계속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 당선인은 "정치를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이다. 지역에서 선거 캠페인 할 때도 "깨끗하고 유능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꼭 하고 싶고 제22대 국회, 이 4년 안에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4년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뿌듯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