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선진화법의 심판? 정의화, 황우여 제치고 국회의장 선출

[the300] 새누리당 국회의장·부의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

황보람 기자 l 2014.05.23 13:31

19대 국회 후반기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로 정의화 의원이 선출됐다. 여당 몫 부의장 자리에는 정갑윤 의원이 당선됐다.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의화·정갑윤 의원이 나란히 새누리당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 자리에 올랐다. 황우여 의원은 국회의장 도전에 실패하면서 원내대표와 대표최고위원에 이은 '삼관왕'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정의화·황우여 두 후보가 접전을 펼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결과는 정 의원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참석 의원 147명 가운데 101표를 얻어 46표를 받은 황 의원을 여유있게 제쳤다. 결과가 발표되자 객장 안에서는 짧은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의 승리에는 황 의원이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주도한 국회선진화법 비판 여론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다수당이 책임 정치를 하라고 국민이 뽑아줬는데 소수 정당에 질질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요지경 국회가 됐다"며 "국회 규칙이라도 보완해 여야 대화를 이끌어내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국회선진화법을 개정 의사를 밝혔다.


의사 출신인 정 의원은 15대 국회에서 부산 중·동구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대 국회까지 연달아 5선 고지에 올랐고, 당 최고위원과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서는 강창희 현 국회의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정의화(오른쪽)의원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정갑윤 의원(왼쪽)이 이완구 원내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박세연 기자

한편 심재철·정갑윤·송광호 의원이 출마한 국회 부의장 경선에서는 결선 투표 끝에 134표 가운데 76표를 얻은 정갑윤 의원이 뽑혔다.


정 의원은 당선인사에서 "의원 여러분을 갑(甲)으로 모시고 의정활동이 윤택하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고 다음 정권을 창출하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16대 국회 울산 중구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해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6·4 지방선거 울산시장에 나섰던 정 의원은 경선 도중 하차해 국회 부의장 후보로 자리를 선회했다.


이날 선출된 두 후보는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로 최종 확정된다. 본회의에서 형식적인 표결이 이뤄지는 관례상 여당 몫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이날 실질적으로 결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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