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거듭 사죄,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the300]본회의 신상발언 도중 울먹 "저로 인해 국회 비난받지 않기를"

박경담 기자 l 2015.08.13 16:52
박기춘 무소속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3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 2015.8.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기춘 무소속 의원(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은 13일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상정된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한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말문을 뗐다.

그는 이어 "시대 흐름에 둔감한 어리석은 실수를 했다. 지난 70여일간 여론을 통해 이미 중형을 선고 받았는데 더 마음 이픈 건 지난 11년 간 몸 담은 국회가 제 불찰로 인해 온갖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라며 "염려해주는 동료 의원이 제 식구 감싸기로 비난 받는 것을 가슴 아파 보지 못하겠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이미 불출마 선언을 했고 여론을 통해 중해 중형을 선고받았는데 무슨 명분으로 표를 달라하냐"며 "일반 국민들처럼 영장 실질심사에 당당히 응하고 법원에서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 제 1야당의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지낸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책무를 다하는 길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 더 이상 우리 국회가 저로 인해 비난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동료 의원들에게 제 불찰에 대해 거듭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단상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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