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권력자 발언' 김무성 공개저격…"왜 분란일으키나"

[the300]서청원 "여당 권력자는 김 대표 스스로"…김태호 "당이 희화화됐다"

배소진 기자 l 2016.01.28 10:06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김무성 대표가 권력자 발언을 해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해서 분란을 일으키느냐"며 "다시는 권력자라는 말로 당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김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사진=뉴스1


연일 이어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권력자' 발언에 '친박계'가 대거 들고 일어났다. 김무성 대표를 향해 "왜 분란을 일으키나"고 공개비난하는 등 계파간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 대표 스스로 아니냐"며 "여당의 모든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대권후보 1위 반열에 올라있는 이 이상 권력자가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서 최고위원은 "야당도 분열되는 상황에서 우리당은 조심스레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김 대표는 왜 이런 권력자 발언을 해서 분란을 일으키나"고 거듭 언성을 높였다.

그는 "선진화법의 경우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 본인이 여기에 반대했지만 당 대표로서 책임있다고 사과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한달도 안돼 다른 분에게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친박계에 대해 "권력 주변의 수준낮은 사람들은 완장을 차 권력자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런말도 안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태호 최고위원도 거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이 누가 진짜 권력자인지 수수께끼를 하고 있다"며 "마음이 답답하다. 새누리당이 희화화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집권여당이 왜이리 정제되지 못하고 투박한가"라며 "공천관리위원장 문제만 해도 계속 언론플레이만 나오고 '지라시'가 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것 하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능력이라면 우리가 집권하겠다고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계파갈등으로 더이상 자기이익을 챙기는 모습만 국민에게 비춰진다면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현실정치'를 언급하며 김무성표 '상향식공천'에 대해 "지금 당장 아주 이상적인 제도가 구현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 그것은 환상"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현실 속에서 한발짝씩 앞으로 나간단 정신을 가지고 당대표와 지도부, 당원들이 노력하면 되는 것"이라며 "과거를 자꾸 현재기준에 맞춰 자기 편리한대로 거론하는 건 오히려 당내 민주주의와 의회문주주의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잇따른 최고위원들의 공개발언을 들은 김 대표는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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