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만난 반기문 "녹색성장 어젠다 이어받겠다"

[the300] 40여분 독대..MB측 ""경험 살려달라"는 당부에 뜻 담겨"

우경희 기자 l 2017.01.19 17:09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권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녹색성장 어젠다를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의 대권행보 지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경험을 살려달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반 전 총장은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이 전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을 예방했다. 약 40여분간 독대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의 10년간의 활동 내용에 대해 청취하고 "그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며 "반 전 총장의 지난 10년간 세계 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 점을 높이 사고, 특히 파리협정과 같은 기후변화 관련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반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MB계 인사들이 밝힌 "도움을 주라"고 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했다.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은 도움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은 없으며 전직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 캠프에 참여한 MB계 인사들은) 반 전 총장이 개별적으로 요청해서 그 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이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하신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 캠프에 합류한 일부 MB계 인사들은 반 전 총장을 잘 도우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전 수석은 그러면서 "다만 반 전 총장이 열심히 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속으로야 (생각이 있으실 것)"이라며 "경험을 잘 살려달라고 하셨으니 거기에 뜻이 다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대선 준비나 출마에 대한 조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정치적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대치동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 도착해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장다사로 전 청와대 기획관리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7.1.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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