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속가능성,'안데르센'같은 결말을…北 포용하자"(상보)

[the300]덴마크서 P4G 정상회의 "韓 포용국가 지향, 국가간에도 포용"

코펜하겐(덴마크)=김성휘 기자 l 2018.10.20 16:39
【코펜하겐(덴마크)=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코펜하겐 카스트룹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8.10.20.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 경제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국가, 포용성장이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가치"라며 "국가 간에도 포용정신을 중심에 놓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열린 P4G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기조연설을 했다. P4G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라는 뜻으로, 2017년 UN총회를 계기로 출범했다. 한국, 덴마크 등 8개국이 참여했고 정상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가 이번 회의를 주도한 데 대해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는 한국전쟁 당시 999일 동안 한국에 정박하며 5000여 명의 군인과 6000여 명의 민간인을 치료했다"라며 "국교도 맺지 않은 먼 나라,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 인류애가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힘 또한 인류애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애는 차별 없이 포용하는 마음"이라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대한민국 정부는 누구보다 더 포용의 힘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경과 분야를 넘는 포용, 아시아의 포용, 성공사례의 공유와 포용이라는 세 가지 포용정신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 국가나 공공 부문의 노력만으로 기후변화 같은 지구 전체의 의제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라며 "지난 7월 한국은 P4G 민관 협력 촉진을 위한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민관 협력 프로젝트들은 일자리 창출, 불평등 해소, 녹색기술의 확산 같은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 말했다. 

특히 "파리기후협정은 빈곤퇴치와 불평등 감소를 통해 지구온난화 1.5℃ 적응을 이룰 수 있다고 발표했다"며 "개발도상국가와 취약지역 등 국제적 지원과 협력으로 기후변화에 모든 나라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의 포용에 대해선 "기원전 2000년부터 아시아 국가들은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성공적인 국가운영의 첫 번째 덕목으로 삼았다. ‘산과 물을 다스린다’는 뜻이지만 그 정신은 ‘자연을 존중한다’는 것"이라 소개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아시아의 국가들은 제조업 중심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환경생태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은 처음부터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 "선진국이나 국제기구들의 포용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라며 "탄소 배출을 늘리지 않으면서 인류의 공동 번영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중견국가로 성장하는 동안 환경정책에서도 성공을 거둔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성공사례의 공유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녹화사업,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 등 사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러한 경험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개도국과 나누고 지원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라며 "더 많은 국가의 사례가 세계인을 위해 공유되고 포용된다면 인류는 더욱 위대하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가 사랑하는 안데르센의 동화는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라며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런 결말을 원한다"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은 P4G의 정신과 실천을 지지하며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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