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강철보다 강한 '꿈의 소재' 탄소산업 육성 나선다

강철대비 무게 1/4·탄성 7배·강도 10배 탄소섬유…김성주 탄소산업육성법 발의

김경환 기자 l 2014.05.16 15:41
기존 부품소재를 대체할 신소재 사업인 탄소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자는 취지의 법안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의 4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탄성은 7배,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특성을 지녀 향후 '철'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미래 친환경 신소재다.

탄소산업은 기존 부품소재를 대체할 신소재 산업으로 다른 산업과 연관 및 기술적 파급효과가 매우 커 미래 산업으로 육성해야할 필요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여야 의원들도 법안의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어 공청회 등의 과정을 거쳐 하반기에는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이 지난 8일 '탄소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탄소산업의 지원 및 육성 종합계획 수립 △특화산단 조성에 필요한 지원근거 마련 △인력양성 및 기술개발 촉진 방안 마련 △산학연 전문기술연구소 설립 및 지원방안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탄소산업 육성 종합계획수립 방안은 탄소기술의 개발 보급 확산 및 활용촉진, 탄소산업활성화를 위한 재원조달 및 투자계획, 국제협력 및 해외진출 지원 전문인력양성, 탄소산업특화단지 조성 및 지원 등을 담고 있다.

탄소산업특화산단 조성에 필요한 지원근거마련 방안으로는 탄소기술전문연구소 설립, 기술개발 및 사업화지원, 기술개발 실용화 및 표준화 마련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인력양성 및 기술개발 촉진 방안은 산학연 등을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 관리하고 경비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탄소섬유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나 나무 등 탄소를 가진 물질을 가열하고 탄화해서 기다란 섬유 형태로 뽑은 소재다. 탄소섬유는 자동차 강판(기존 철강소재)를 대체할 수 있으며, 내열성이 강해 우주선의 소재로 사용된다.

탄소섬유로 자동차 강판을 대체할 경우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지만 무게는 60% 이상 가벼워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가볍고 강도가 높다보니 제품 경량화에 따른 연비 개선이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커 대표적 친환경 소재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로선 알루미늄의 약 4배, 철강의 9배나 비싼 가격이 탄소섬유 성장의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기술개발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탄소섬유 산업의 세계 시장규모도 현재 연간 20억달러 규모 수준이다. 그러나 연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어 2020년에는 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탄소섬유 관련 기술발전으로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면 시장규모는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기업 중에서는 태광산업, 효성 등이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연산 1500톤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량이 미미하다. 탄소산업 진흥 및 육성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이와 관련, 전주에서는 탄소산업 산업단지도 조성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도 미래 산업을 위해 법안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우리나라가 탄소산업에서 선제적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관련법을 제정해 탄소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국회가 관련법을 제정해 육성·지원할 경우 관련 업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업계 역시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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