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후보자, 7.4억 재산, 10.9억 타워팰리스 대출없이 구입?

[the300]26억원 재산 형성 과정·북풍 개입 의혹 쟁점 될 수도

오세중 기자 l 2014.06.24 17:30
(김포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가 15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4.6.15/뉴스1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요청안이 24일 국회에 접수됐다.

이 후보자는 외교관으로 시작해 정부와 청와대,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 제2차장까지 거친 풍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비(非) 군인출신이자 외교안보 분야의 정통한 인물로 국정원 개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평도 있다. 하지만 매파가 득세하는 안보라인에서 ‘비둘기파’에 해당하는 이 후보자가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역시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의 한 가운데 있는 이 후보자가 청문회의 문턱을 어떻게 넘느냐이다.

이 후보자는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특보로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인제 의원 쪽 김윤수 공보특보에게 “한나라당에 유리한 역할을 해달라”며 5억원을 직접 전달했다.

이 대선자금 사건으로 이후 한나라당은 일명 ‘차떼기당’이라고 불리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비록 당시 검찰이 이 후보자를 단순 전달자로 판단해 기소를 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자는 2004년 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 신청에서 이 문제로 탈락하는 등 내상을 입었다.

이것과 관련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차떼기 스캔들에 연루된 의혹을 받은 인물이 과연 국정원 개혁의 선봉에 설 수 있겠냐는 점을 부각해 인사검증에서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의 26억원을 조금 넘는 재산형성과정도 청문회에서 집중공세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자는 1998년 안기부 2차장에서 퇴직하기 직전 7억3800여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듬해 곧바로 10억9500만원 상당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대출도 없이 구입해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낙선을 위한 북풍공작 당시 안기부 2차장으로 일하며 이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외무부 북미국 북미2과에 있으면서 군 입대 후 7개월만에 이병제대했다. 제대 사유에 대해서는 가사사정으로만 명기돼 있다.   

이 후보자는 현재 경기도 화성시와 충청남도 예산군 임야 두 곳을 비롯해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예금과 골프회원권 등 총 24억9135만4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2012년식 그랜저, 예금, 증권, 금융기관 채무(삼성생명보험) 등 총 1억1077만원을 신고했고, 장남은 8515만3000원을 재산신고항목에 명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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