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자신이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이었던 사실 잊지 말아야"

[the300]

박상곤 l 2024.05.10 11:08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5.1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을 지금 당장 수용할 수 없다며 입장을 명확히 밝힌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이)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범했던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이었단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에 대해 국민의힘도 그렇고 독소조항을 언급하며 거부 입장을 밝히고 나중에 (윤 대통령) 본인이 특검을 요청할 수 있다고 했다"며 "특검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측근 또는 대통령 본인에 대한 수사 사항이 있을 경우 공수처나 검찰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출범한 선례들이 있기에 대통령께서 반복하는 논리로 일관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 대표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놀랄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 김 여사 특검에 대해 너무 방어적으로 나오는 부분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크다는 걸 아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신 김 여사 명품백 건에 대해선 사과 입장을 밝히셨기 때문에 그 부분은 별도로 평가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날인 9일 열린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특검이라고 하는 건 일단 정해진 기관의 수사가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이치(모터스)니 하는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정말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 수사를 했다는 건지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건 그야말로 특검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행위 아니냐"고 했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일단은 특검 취지를 보더라도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일단 좀 지켜보고 또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 자세를 일단은 좀 믿고 지켜보는 것이 저는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선출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선 "예상하는 것처럼 친윤(친윤석열) 원내대표 분류되는데 그 이전에 관료 정체성이 강한 분"이라며 "예산 정국에 있어서 난맥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가 다른 것은 몰라도 대통령과 협치에 관해서 좋은 의견을 냈으면 좋겠다"며 "안타깝게도 원 구성 협상을 지렛대 삼아 특검이나 22대 국회 절차를 지연시킬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원내대표가 원 구성이나 초기 국회 운영에 있어 순탄하게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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