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떼기·음주운전·표절 논란 ···2기내각 청문회 넘을까

[the300] 국정원장·장관등 9명 인사청문회, 野 칼날 검증 예고

이하늘 기자 l 2014.06.25 10:41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양동욱 기자

지난 24일 청와대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9명의 새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청문회 국회'가 시작됐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물론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업무역량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각오다.


이번에 청문회 대상 국무위원은 △최 부총리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병기 국정원장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등이다. 앞서 임명된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5일 국회에 제출됐다.


이번 후보자들은 대체적으로 업무역량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도덕성 등 자질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퇴한만큼 이번 청문회의 벽넘지 못하고 추가적인 후보사퇴가 발생하면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 가장 문제삼는 인사는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다. 이 후보자는 2002년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인제 의원 쪽 김윤수 공보특보에게 "한나라당에 유리한 역할을 해달라"며 5억원을 직접 전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1998년 안기부 2차장 퇴직 직전 7억38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듬해 곧바로 10억9500만원 상당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대출도 없이 구입해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명수, 정종섭 후보자는 논문 스캔들로 이미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제자 성과 가로채기, 논문 재활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김희정 후보자는 지난해 5월 선주협회가 상당한 비용을 지원한 외유성 시찰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풀어야 한다. 


정성근 후보자는 2005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1996년에는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음주단속 중인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최경환 후보자의 경우 아들의 병역 면제 및 딸의 이중국적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더오를 전망이다. 최양희 후보자는 포스코ICT 사외이사 선임 직후 프로젝트 지원을 받았다.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프로젝트 기간 중 의결된 50개 안건 가운데 단 한차례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한민구 후보자 역시 합동참모의장에서 예편한 뒤 국방부 산하기관으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의 자문료를 받는 등 전관예우 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 야당 의원은 "24일 원구성이 마무리돼 바뀐 상임위 소관 부처의 현실 및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청문회 기일이 촉박하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박계열의 한 여당 의원실 관계자 역시 "이번 국무위원들 가운데 일부가 낙마하면 정부여당에 부담이 되지만 그렇다고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이미 후보자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며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합리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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