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KTX 부품 1만1117개, 분해정비 없이 운영"

[the300]코레일 분해정비주기 관리품목 17% 해당…외부 전문가 배제

지영호 기자 l 2014.08.31 13:59
코레일이 정기적인 정비가 필요한 KTX 주요 부품의 정비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고속차량 분해정비주기(TBO) 관리품목 주기 경과 정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73개 품목 1만1117개 부품이 분해정비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BO가 도래한 93개 품목 6만5228개 부품의 17%에 해당되는 수치다.

분해정비주기(Time Between Overhaul)란 작은 고장·사고도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는 교통기관이나 발전소 등에서 품목을 정해 정기적으로 사용을 일시 정지하고 분해점검하는 기간을 말한다. 현재 2만여종의 철도 부품 중 KTX는 207개 품목, KTX-산천은 89개 품목을 TBO 설정 품목으로 관리하고 있다.

코레일은 2011년 10월 TBO 조정 당시 불량률이 높아 분해정비주기를 단축한 모터블록용 스위치 50개도 아직까지 분해정비를 거치지 않았다. 2012년 분해정비주기 초과운용, 재고품 미확보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도 받았다.

또 TBO 대상품목 및 주기 검토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고속차량부품정책회의'에서 결정하도록 되어 있지만 내부 직원으로만 운영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 측은 외부전문가의 의견이 코레일의 방향과 맞지 않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외부전문가의 참여를 배제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분해정비가 없어도 일상 정비가 진행되고 있어 차량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석호 의원은 "고속차량 TBO 관리절차서에 따라 외부전문가의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며 "KTX 주요부품 재고확보 등 조속한 분해정비 대책을 마련하고 TBO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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