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접대비' 1억 중 '문화 접대비'는 단 5만원

[the300] [2014 국감] 국회 기획재정위 박명재 의원, 국세청 자료 공개

이상배 기자 l 2014.10.09 13:54
출처=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실 (국세청)


기업들이 공연, 스포츠 관람권 등을 접대에 사용하면 손금산입을 통해 추가 세제헤택을 주는 문화접대비 제도가 2007년 도입된 뒤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업들의 접대비에서 문화접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0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2013년 5년간 법인들이 지출한 접대비 41조2932억원 가운데 문화접대비는 고작 226억원(0.05%)에 그쳤다. 접대비로 1억원을 쓰는 동안 문화접대비로 나간 돈은 단 5만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2009년 약 43억원이었던 총 문화접대비는 지난해에도 45억원 수준으로 5년간 거의 늘지 않았다.

문화접대비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의 숫자 자체도 미미했다.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51만7805개 법인 가운데 문화접대비를 신고한 법인은 단 855곳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룸살롱 등 호화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쓰인 금액이 무려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250개사와 대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 문화접대비 사용현황 실태'에 따르면 기업들은 문화접대비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56%가 ‘문화접대비 제도에 대해 잘 몰라서’라고 답했다. 또 ‘문화접대비 계정으로 경비를 처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계정으로 처리하는 것이 편해서’라는 응답이 61%에 달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건전한 접대문화 조성과 문화예술 육성을 위해 도입한 문화접대비 손금산입 특례 제도가 시행된 지 8년째임에도 여전히 실질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정책당국의 실효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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