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실장 요구에 민정수석 '불응', "초유의 사태"

[the300] 새정치 "공직기강 무너져"

이현수, 박다해 기자 l 2015.01.09 15:45
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 김기춘 비서실장과 여야의 국회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또 김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민정수석은 이날 오후 2시30분 속개 예정이었던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여야는 김 민정수석의 증인채택에 합의하고 출석을 요구한 상황. 

회의 속개 직후 김 민정수석의 출석 여부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김 비서실장은 "출석을 요구했으나 본인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장이 출석을 요구하는데 공직자가 응하지 않으면 응분의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해 회의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운영위원장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본인이 응하지 않을때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비서실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바란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항명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사퇴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국회에 와서 답변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생각인데, 우리는 출석하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공직기강의 문란함이 생방송으로 전 국민에게 보여지는 초유의 사태"라며 "청와대 내부 시스템이 얼마나 철저히 망가져가는지 국민앞에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오전에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비서실장은 "문건 유출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근무 자세와 기강을 철저하게 바로잡도록 하겠다"며 "국정운영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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