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 정부 장관 자리, 국회의원 스펙용" 맹비판

[the300]총선 출마 의사 밝힌 정종섭 장관에 향해 "후안무치"

김승미 기자 l 2015.11.09 10:56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왼쪽), 주승용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11.9/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금주간 개각을 앞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9일 "장관자리가 국회의원 출마 스펙 자리가 되어선 안된다"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총선 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빚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사퇴 의사 표명과 관련해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는 국정우선순위에서 민생을 뺀 것 같다"며 "경력관리용 장관 자판기 (정부가) 되고 민생은 뒷전이며, 오로지 내년 총선만 관심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 역시 "국정과 민생보다 총선을 우선시하는 국정으로 새누리당정권은 국정을 조각내고 있다"면서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장관들이) 마음에 콩밭가있는데 어떻게 민생과 국정전반을 , 국민의 짐을 덜겠나"라며 "연목 구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부는 사퇴 의사를 밝히 정종섭 장관을 향해 총공세를 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행자부장관) 인사청문회 때부터 사퇴까지 온갖 구설수를 몰고 다녔다"면서 "보통 문제가 많으면 '비리종합백화점'이라고 하는데 정 장관은 비리'종섭'백화점이었다"라며 비꼬았다. 특히 "군 복무하면서 석·박사를 다 받았다. 그것도 야간도 아닌 주간이다"라며 "제대 전 6개월 동안 시간 강사를 뛰었다"라며 군복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정 장관이 출마 예정 지역이 경주에 특별교부세 28억원을 배정했다는 언론보도를 제시하며 정 최고위원은 "2014년에 99억 2200만원을 내렸다. 기초단체 중 4번째로 많았다. 올해도 상반기 10억원, 하반기 28억원으로 확인된 것만 해도 38억원에 이른다"고 총선용 예산 배정 의혹을 제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교부세를 뿌리고 홍보해서 표를 얻겠다는 꿈을 꾼다면 선거판에 전관예우는 허용된 것이냐"면서 "선거 주무장관으로 총선 필승을 외친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한 축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헌법학자로서 헌법 교과서에 씌여진 자신의 이론과 정반대의 말을 국회와서 말한 정 장관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박 대통령이 유승민 전 대표를 내친 이유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유승민 대항마로 정종섭을 자리매김하려고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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