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증인·참고인 하나 없는 KBS 사장 후보 청문회, 문제 있어"

[the300]"사장 선임 청와대 개입논란 관련 이인호 KBS 이사장, 강동순 전 감사 증인 채택해야"

황보람 기자 l 2015.11.16 11:50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국회가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

16일 실시된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증인이나 참고인 한명 없이 진행됐다. 앞서 야당 측은 사장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 개입설이 제기된만큼 이와 관련된 증인 및 참고인을 신청했지만 여당 측 반대로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5월 방송법 개정에 따라 사상 최초로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은 여당의 비협조로 증인을 채택하지 못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사장 선임 관련 청와대 개입설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이인호 KBS 이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앞서 한 매체는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이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 후보자의 선임에 개입했다"는 강동순 KBS 전 감사의 제보를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본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갖고 "인사청문회라고 하면 여러가지 검증 차원에서 증인과 참고인이 중요하다"면서 "증인이 한명도 없는 청문회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신청한 증인이 여당 거부로 단 한명도 출석할 수 없게 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권의 방송', '청와대 방송'이라는 비난을 벗어나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대적 책무로 반드시 증인 출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최근 의혹이 제기된 청와대의 사장 선임 개입과 관련해 증인 출석이 요구된다"며 "증인이 어려우면 참고인으로라도 당장 출석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강 전 감사나 김 홍보수석은 어떤 분도 증인신청이나 참고인 신청을 한 적이 없다"며 "법상 5일 전에 증인 통보가 송달돼야 하지만 (문제제기가 있는 만큼) 야당 간사와 증인 및 참고인 부분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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