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에 당 살리겠단 의지천명 부탁했지만 설득 실패"(상보)

[the300]"文, 집까지 왔지만 새로운 제안 갖고오지 않아"

박광범 기자 l 2015.12.13 11:43

당 혁신과 지도체제 개편 문제 등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거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에서 도저히 안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로 나가려고 한다"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 2015.12.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공식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13일 탈당 선언 직전까지 문재인 대표와 통화 등을 통해 혁신전당대회 수용을 요구했지만 결국은 문 대표 설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께 현재 당이 어느정도 위기상황인가 말씀드렸고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것은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혁신전대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지금은 문 대표께서나 저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을 위해서 헌신할 때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을 살리겠다는 의지천명을 부탁드렸다"며 "그런데 결국은 제가 설득에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간곡하게 (문 대표를) 설득했지만 제 능력 부족 탓에 설득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전날 밤 문 대표가 직접 안 의원의 집을 찾은 것과 관련, "(문 대표가) 어제 집까지 찾아오셨다"면서도 "그런데 설득을 위한 어떤 새로운 제안도 갖고오시지 않았다. 그래서 (문 대표와의) 이야기가 짧게밖에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탈당 후 신당 창당 등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내년 20대 총선 출마 계획과 관련해서도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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