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3선이상 의원들 12년간 얼마 늘었나보니

[the300]장윤석 41억으로 1위, 황진하·진영·김한길·박영선·김정훈 순…최규성·서상기·유기준은 재산 감소

지영호 신현식 기자 l 2016.03.25 11:17


4년 임기 국회의원을 3번 역임하면 12년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긴다. 이 기간 국회의원들의 재산은 얼마나 늘었을까.

25일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국회의원 재산신고액(지난해말 기준)과 17대 국회가 시작된 2004년 신규등록한 3선 이상 현역 45명의 재산을 비교한 결과 가장 많은 재산이 늘어난 국회의원은 경북 영주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의 재산신고액은 2004년 41억6800만원에서 2016년 82억9600만원으로 17~19대 3선을 하는 동안 41억2800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검사 출신인 장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및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에는 나서지 않는다. 선거구가 영주·문경·예천으로 묶이면서 현역인 이한성 의원에 경선에서 패했다.

2위는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이다. 황 의원의 재산은 12억6200만원에서 42억1600만원으로 29억5400만원이 증가했다. 황 의원은 19대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당 사무총장과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 의원은 현 지역구인 경기 파주을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이 26억4800만원 늘어 3위를 차지했다. 2004년 21억3700만원을, 2016년 47억85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더민주는 진 의원을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했다.

20대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이 4위를 차지했다. 20억8500만원에서 46억5000만원으로 25억6500만원이 늘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야권연대 무산 책임을 지고 당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놨다. 국민의당은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임동순 후보를 내세운다.

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3선을 하면서 재산이 4배 가까이 늘었다. 8억5500만원에서 33억7700만원으로 25억2200만원이 증가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이기도 한 박 의원은 최근 비례대표 공천 문제 등으로 다른 비대위원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 공천을 받았다.

이어 부산 남구갑에서 공천을 받은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21억8100만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확정한 대구 동구을 유승민 전 원내대표(20억8200만원)와 울산 울주 강길부 의원(16억9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박기춘 의원은 1억9600만원에서 18억8100만원으로 9.5배의 재산이 늘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엔 불출마한다. 2심을 진행 중인 박 의원은 24일 검찰로부터 징역 3년6월의 구형을 받았다.

정부 소속 17개 수장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년동안 16억8400만원이 늘었다. 29억700만원에서 45억9300만원으로 1.5배 증가했다. 20대에서 경북 경산 청도 당선이 유력하다.

뒤를 이어 변재일(민·청주청원), 김우남(민·제주을-경선탈락), 김태환(무-전 새누리당·경북 구미을), 안홍준(새·경남 마산창원회원-경선탈락), 김동철(국·광주 광산갑), 정두언(새·서울 서대문을), 노영민(민·충북 청주흥덕-공천배제), 주호영(무-전 새누리당·대구 수성을), 강창일(민·제주갑), 주승용(국·전남 여수을) 등이 20위 안에 포함됐다.

오히려 재산이 감소한 의원도 있었다. 최규성 의원(민·전북 김제부안-공천배제)은 15억3500만원에서 11억1100만원으로 4억2400만원이 줄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새·대구 북을-공천배제)은 11억6500만원에서 9억5500만원으로 2억1000만원이, 유기준 전 장관(새·부산 서)은 36억6000만원에서 36억700만원으로 5300만원이 각각 감소했다. 더민주 원혜영 의원(민·경기 부천오정)은 12년간 9200만원이 늘어 가장 적게 재산이 증가한 3선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김무성, 서청원, 이해찬, 이인제, 황우여, 천정배, 정의화, 이재오, 문희상, 추미애, 정세균 의원 등 2004년 당시 재산신고 신규등록 대상이 아닌 의원들은 제외됐다.

이들이 제외된 이유는 17대 국회에서 신규 재산등록된 경우가 아니면 이전 재산등록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에 따르면 2006년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고위공직자의 변동내역만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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