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선물보따리' 발언 조원진, "신공항 결정 수용할 수 없어"

[the300]

김태은 기자 l 2016.06.23 14:26

유승민(대구 동구을, 오른쪽)무소속 당선자와 조원진(대구 달서병) 새누리당 당선자가 20일 오후 대구 북구 호텔인터불고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함께하는 대구경북 발전 결의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 후 스쳐 지나가고 있다. 2016.4.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선물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영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 관련 설화를 빚었던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던 조원진 의원은 23일 지역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특히 구체적인 기술적 문제와 확장에 대한 객관적 자료로 가능성이 증명돼야 한다"며 "10여년 이상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하다고 하다가 갑자기 확장이 가능하고, 소음 문제도 없다고 하니 이를 어찌 믿을 수가 있느냐"고 반발했다.

또한 "이번 용역에서 가덕도가 자연공항의 입지가 불가하다는 것이 분명 밝혀졌다"며 "만약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하다는 결론이 나면, 또 소음 피해 주민들의 반대로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해지면 밀양공항은 재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새로운 신공항 건설이라고 하는데 신공항에 합당한 여러 조건들, 즉 5개 지자체로부터의 접근성 해소, 제2 관문 공항으로서의 역할 가능성 등에 대해 분명하고 객관적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수용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의원은 "앞으로 국회 차원에서 이번 용역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밝힐 것"이라며 "일부 부산 정치인들의 지역 이기주의, 지나친 정쟁의 모습에 분노를 느끼며 이들의 대오각성도 함께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29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서 남부권 신공항 등을 언급하면서 '박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았다. 대구에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발언해 부산 지역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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