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보훈처장 "사퇴 생각 안해, 국민생각 국회와 다를수도"

[the300]임기중 세번째 해임촉구결의안…정무위 긴장 고조

김성휘 기자 l 2016.06.28 11:41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주관으로 열린 제15회 장한 아내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16.6.22/뉴스1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사퇴를 요구하는 정치권에 "주어진 소임과 직책을 최선을 다해왔다"며 "업무 때문에 사퇴해야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28일 밝혔다. 박 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 야당이 공조해 박 처장에 대한 세 번째 해임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의 상황에 이같이 답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박 처장에게 "상황이 이 지경이 됐으면 사퇴할 마음의 준비가 돼야 하는 것"이라며 "다음주 화요일 결의안 표결 통과가 확실시된다, 법적 구속력 없다고 해도 상식 선에서 순응하겠죠"라고 물었다. 

박 처장은 그러나 "저는 사실 해임결의 대상이 아니다"며 "국회는 (국회의) 결정에 맡기는 거고 저는 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 결의안 표결에 "제가 수용하고 안 하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국회가 지난해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식 기념곡 제정을 요구했지만 보훈단체 등의 반대도 적지 않았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여론수렴 과정에서 국민 의견 찬반이 첨예해서 수행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국민의 생각은 국회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앞서 23일 박 처장 해임촉구 건의안을 공동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보훈처는 올해 6·25 기념행사에서 옛 전남도청 앞 제11공수특전여단 시가행진을 계획해 새로운 논란을 일으켰다. 11공수여단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됐던 부대다. 박 처장에 대해선 앞서 19대 국회에서 보훈처 나라사랑 교육 내용의 부적절성과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각각 해임촉구 결의안이 제출된 적 있다. 

정무위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국가보훈처 등 소관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야권은 박 처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들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질의응답을 위해 박 처장이 자리를 지키되 박 처장의 업무보고는 듣지 않기로 했다. 보훈처가 준비한 업무보고는 문서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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