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통령에 맞서지 말라는 이정현에 "왕조시대에도…"

[the300]"새누리 비박계, 무슨 용기있나" 쓴소리

김태은 기자 l 2016.08.11 10:05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사무실에서 열린 입주 및 현판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중도신당은 다음 달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뒤 2017년 1월 공식 창당대회를 열어 차기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것을 목표로 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8.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대통령과 맞서려는 것이 정의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여당 의원 자격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재오 전 의원은 "왕조 시대에도 충신들은 왕이 옳지 않은 일을 하면 맞섰다"며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맞서야 한다. 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에 맞서는 게 정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 군사독재가 아니지 않느냐"며 “지금은 대통령이라도 옳지 않은 생각을 하거나 옳지 않은 일을 하면 그건 옳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옛날 왕조 시대 때 많은 충신들이 왕이 옳지 않는 일을 하면 ‘그거 옳지 않다. 통촉해달라’ 이렇게 하다가 목이 잘리거나 유배를 가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봉건시대도 왕조가 유지되지 않았나.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 일색으로 구성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 전 의원은 “특정 계파가 유착이 되어 가지고는 일반통행할 우려가 많기 때문에 당 안에서 정권 창출의 동력을 생산하기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당사자들끼리는 일사분란하게 얼마나 재미있고 즐겁게 잘 되겠느냐. 그런데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죽어도 죽는 줄 모르고 죽는 사람들”이라며 “저 사람들은 그 정도 DNA를 가질 수 있다면 분노하고 분노를 돌파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옳지 못한 것에 대한 정의를 다시 분노로 표출하고 그것을 힘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용기나 능력과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들 같으면 이번에 이런 짝이 안 난다. 그 사람들은 그냥 죽을 때까지 앉아 있다가 죽는 것"이라며 쓴소리했다.

새누리 비박계의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박계 의원들이 무슨 용기가 있고, 그저 잠깐 흥분하다가 그냥 또 어떻게 되겠지 하고 가만히 있는 게 그게 그 사람들”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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