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국감]野,미르 녹취파일 공개..與 '회고록' 맞불

[the300]백혜련, 미르 전 사무총장 녹취 공개…우병우 동행명령 결론 안나

최경민 기자 l 2016.10.21 13:46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10.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과의 녹취를 공개하는 등, 최순실씨와 청와대 사이의 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새누리당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문제를 거론하며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맞불을 놨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진행된 운영위 국감에서 녹취파일을 공개하며 "이 사건의 핵심은 개인이 자금을 유용한 게 아니고 민간인 최순실의 뒤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은 "최순실을 미르와 관련해서 본 적이 있다. 보이지 않는 권력 행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며 "날짜별로 녹음파일 77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주인이 누군지 이제 드러났다. 재단 정상화는 웃기지도 않는다"며 "미르는 공채로 뽑은 사람은 2명밖에 없다. 나머진 다 추천"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무총장은 "4월4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전화가 왔다. 당시 재단에서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있어서 알려주러 연락이 온 것"이라며 "청와대 관련 행사를 많이 제안을 받았다. 해임 후에도 최순실, 안종범과 수차례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6.10.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르재단과 청와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안종범 수석은 "전화를 한 것은 맞다"고 답하면서도 "개인적 용무로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인사 관련된 얘기는 한 마디도 안 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수사 중이기 때문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 외에도 야권 의원들은 최순실씨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40년 고락을 한 절친한 사이가 맞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서면으로 답변한 것에 대해 "그 말을 들으면 전국민이 실소한다. 모든 언론이 관계를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아는 사이지만, 절친하진 않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방어에 나섰다. 성일종 의원은 "재단들이 안 좋은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아니면 사회사업을 못한다"며 "마냥 이것을 비리와 문제있는 것처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고 하면 출연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연관된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문제를 거론했다. 김정재 의원은 "2007년 11월16일 회의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이 결정되지 않았고, 18일 서별관회의를 한 후 20일 북으로 부터 쪽지를 받은 것"이라며 "18일에는 문 전 대표가 북한의 입장을 확인하라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11월16일 '기권' 확정 후 18일 북측에 이를 '통보'했다는 문 전 대표측의 입장과 반대되는 주장을 재차 내놨다.

김 의원은 "이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기록물을 열람해야 겠다"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보고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이날 불출석한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여부를 놓고 격돌했다. 오전 내내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동행명령장 상정 여부를 두고 협상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은 "오후에도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