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탄핵에 자신감 '이번주 내 처리'…비박에도 "서두르자"

[the300]우상호, '200명 확보했나' 질문에 "199명? 199.9명?"

최경민 김세관 기자 l 2016.11.29 12:05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2016.5.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의 국회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한 이번주 내에 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을 가지고 단일 탄핵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및 국회 의결과 관련해 "조속히 마무리 해 이번 주 안에 하도록 하겠다"며 "박 대통령 퇴진일정은 탄핵과 무관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대면조사를 거부한 이후 친박 중진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건의한 것은 '시간끌기'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친박의 방침과 상관없이 야권 주도로 탄핵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그는 "민주당은 탄핵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 오히려 탄핵일정을 앞당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며 "새누리당의 (탄핵) 동참 의원들도 서두르자. 예측 가능한 국정 일정을 정리해야 한다. 대통령이 퇴진하겠다면 탄핵 후에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금은 탄핵안 통과에 모든 것을 집중하자고 제안한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개헌논의 제안으로 탄핵 열차는 멈출 수 없다"며 "일부 탄핵에 동조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조율해서 바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변수를 제쳐두고 탄핵안부터 처리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비슷한 메시지가 각 당에서 나온 것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가능하면"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우 원내대표는 탄핵안 처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전날만 해도 탄핵을 위한 가결정족수(국회의원 200명) 확보에 대해 "아직 그 정도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밝혔었다. 탄핵안 처리를 위해 포섭해야 하는 비박 의원들에게 '부역자'라며 강공을 펼친 당 지도부를 향해 "나는 잠이 안 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우 원내대표가 '신중론'이 아닌 '속전속결'을 외친 셈이다. 그는 '200명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199명, 199.9명 정도?"라고 답했다. 그동안 신중론을 언급해온 것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도부가 자신감을 가진 만큼 탄핵안 처리는 다음달 2일 처리에 맞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야3당은 이날 중 단일 탄핵안을 마련하고, 여당 비박 세력의 의견까지 들은 다음, 오는 30일까지 발의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야3당이 각자 마련한 탄핵안의 경우 입장차이가 나는 상황이어서, 의견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3자 뇌물죄의 탄핵 사유 적시 여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SK와 롯데의 면세점 인허가, 삼성물산 합병 시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 부분을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로 적시됐다. 정의당이 부영, CJ 등에 대한 뇌물죄 의혹도 대거 명시한 반면 국민의당은 롯데와 SK 관련 부분을 직접적인 탄핵사유에서 제외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도 의견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당 탄핵추진준비기구의 보고를 받고 '세월호 7시간'을 탄핵 사유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 명백하게 입증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탄핵 사유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7시간'의 적시 여부가 논쟁 거리가 될 수 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의원총회(오후 2시30분)까지 논의를 하고, 다시 의견을 모은 다음 저녁쯤 야3당 간 논의를 할 것"이라며 "최대한 오늘 안에 단일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박계의 의견 수렴에 대해서는 "야3당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핵추진준비단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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