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에 비박계 멈칫…"추가논의 필요"

[the300]朴 담화 후 비공개 논의…김무성 "일단 의총 지켜보자"

김세관 기자 l 2016.11.29 17:10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관련 비공개 논의를 하고 있다. 2016.11.29/뉴스1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즉각 탄핵을 요구하던 새누리당 비박(비 박근혜 대통령)계가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담화 직후 머뭇거리는 양상이다. 뚜렷한 입장 변화 없이 '추가 논의' 필요성만 언급하고 있다.  

비박계 주요 인사인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 나경원 정병국 이종구 권성동 홍문표 하태경 김성태 의원 등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 담화 직구 국회에서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논의는 일단 종료됐다. 김 전 대표는 논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의원 총회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나경원 의원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면서도 "일단 여야 합의를 좀 더 지켜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즉각 탄핵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는 발언이다.

황영철 의원은 "탄핵 일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 결정을 국회가 빨리 내려야 한다"며 "솔직히 많은 고민이 있다. 어떤 판단을 내릴지 당장 어렵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12월2일 국회가 하야촉구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그걸 수용하는지 보고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며 "국회 합의를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으면 탄핵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즉각 탄핵'을 외치던 비박계가 대통령 담화 이후 주춤거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

그러자 새누리당을 먼저 탈당해 탄핵 추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비박계 독려에 나섰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자기 처지를 모면하고자 온갖 용을 쓰고 있다. 국회는 법대로 이번 정기국회 안에 반드시 탄핵을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남 지사는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새누리다 의원들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