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시프트' 마음 급해진 경쟁자들…'외면'하면서도 '차별화' 박차

[the300][안희정 시프트]⑤안철수 "탄핵 인용되면 판 바뀔 것"…이재명 "경선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

김민우 기자 l 2017.02.12 16:34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2017.2.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예비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경쟁주자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각 선거캠프는 ‘안희정 시프트’를 애써 외면하면서도 차별화 행보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내 지지율이 2위에서 3위로 밀린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11일에도 촛불집회에 참여해 자신을 대권주자로 만들어준 '촛불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기 전 국민들의 속을 풀어주는 '사이다'같은 발언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만큼 탄핵이 기각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이 다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 측 캠프에서는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민주당 경선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안 지사가 중도표심 잡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적폐청산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연정 발언으로) 손부터 잡자고 하는 안 지사의 '우클릭'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측은 "탄핵이 인용되면 판이 바뀔 것"이라며 "진짜 지지율은 그때부터"라고 안 지사의 상승세에 대해 일축했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던 안 전 대표는 아직까지는 민주당내 2위주자인 안 지사보다는 문 전 대표와의 차별성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이날도 '촛불민심'을 쫒기 보다는 '4차산업혁명' 관련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며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보다는 제도권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안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의식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안 지사의 대북송금특검 관련 발언, 대연정 발언을 연일 비판하며 외곽에서 안 지사를 견제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유력 대선후보가 없는 범보수진영에서는 '보수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문수 새누리당 상임고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고 있지만 "북핵에 대응해 '한국형 핵무장'을 해야 한다"며 '안보적 가치'를 무기로 보수표심을 공략중이다.

 

확고한 지지층이 없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남경필 의원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대선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상승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정당지지율도 5% 안팎까지 떨어지며 제 5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져있어 이날 해법모색에 나선다. 새누리당을 '가짜보수' '국정농단세력'으로 규정하고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며 출범했지만 창당한지 한 달도 안 돼 존립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한편 지난 1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9%, 안희정 충남지사 19%,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1%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3%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지사와 황 권한대행은 각각 9% 포인트, 2%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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