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교황 40분 단독 면담, 김정숙 여사는 뭐했을까

[the300]교황, 묵주·그림·저서 선물…文, 마리아상 선물

바티칸=김성휘 기자 l 2018.10.18 22:14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마친 후 교황으로부터 친서 및 올리브가지를 선물받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묵주, 성베드로성당을 그린 작품 등을 선물로 받았다. 문 대통령은 서울서 준비해 간 예수 얼굴 부조와 마리아상을 직접 설명하며 교황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 교황궁에 도착했다. 김정숙 여사는 검은 미사포를 쓰고 교황궁에 함께 했다. 교황의 비서실장 격인 간스바인 궁정장관이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2층 트로네토 홀(tronetto·왕좌의 방)로 이동,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면했다. 두 사람은 교황의 서재로 옮겨 12시5분~45분 대화했다. 이 대화에는 배석자 없이 통역을 맡은 한현택 신부만 함께 했다. 이어 10분간 선물교환 및 사진촬영 등을 하고 12시55분에 만남을 마쳤다. 

김 여사는 단독 면담 시간에는 궁 내 '배우자의 방'에 머물며 기다렸다. 문 대통령과 교황이 대화를 끝내고 나온 뒤 김 여사도 교황과 인사를 나눴다. 

오후 12시45분, 문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고 방에서 나온 뒤 수행원들을 교황에게 소개했다. 말타기사단(몰타기사단) 한국대표 자격으로 수행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교황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인사를 건넸다. 기사단은 가톨릭 국제구호단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종태 작가의 성모상 작품 등을 소개했다. 최 작가는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 얼굴을 형상화한 작품과 성모마리아상을 만들었다.

교황은 통역을 통해 설명을 듣고 "너무 아름답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로마의 예술가가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며 "17세기 작품 베드로 성당, 모든 이들을 안아줄 것만 같은…"이라며 그림 한 점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치 사진으로 찍은 것 같다"고 화답했다.

교황은 또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보호에 대한 저의 책들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번역해 놓은 교황님 책을 다 읽어봤다"며 "원어대로 번역된 건지는 모르지만, 교황님이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마치고 받은 선물. 2018.10.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교황은 이어 쟁반 위에 있는 비둘기 모형과 묵주 등을 축복해 우리 측 수행원들에게 선물했다. 교황은 마지막 인삿말 격으로 "대통령님과 평화를 위해 저도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님은 가톨릭의 스승일 뿐 아니라 인류의 스승"이라 말했다.

교황의 묵주 선물은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를 대통령 취임 특사로 교황청에 파견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례적으로 묵주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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