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수처 윤석열 수사?… 레드라인 넘지 마라"

[the300]

이창섭 l 2021.06.10 17:03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6.9/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에 나서자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윤석열 전 총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하루 만에 수사에 나선다고 밝혔다니 묘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법 집행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 것이 옳다"면서도 "공수처의 무리한 출범, 검찰의 주요 보직 친정부 인사 임명, 대법원장의 편파적 사법 행정 등 근래 정권의 움직임과 맞물렸기에 국민적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 소재인 옵티머스 사건 부실 수사, 한명숙 사건 수사 방해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라며 "옵티머스 사건 부실 수사는 지난해 추미애 장관이 감찰을 지시했지만 별다른 개입 정황도 없어 흐지부지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 사건 역시 박범계 장관이 합동 감찰을 지시했지만 당시 수사팀의 무혐의와 함께 대검 부장, 고검 회의에서도 같은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제 정권에 밉보인 인사들은 단지 친정부 단체에 의한 고발만으로도 그 명운이 좌우될지 우려스럽다"며 "지금부터 공수처가 하는 일이 '정당한 법 집행'인지 '불온한 선택과 집중'인지 국민과 역사는 똑똑히 지켜보며 심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애초에 공수처 목적이 정치보복용, 야권 견제용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이 된 것"이라며 공수처의 윤 전 총장 수사를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야말로 국민이 대통령으로 뽑아준 발탁 은혜를 잊고 국민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인내심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 국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썼다.

이날 공수처는 윤 전 총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고발 사건을 입건했다.

앞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옵티머스 사건 부실 수사와 불기소 논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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