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영웅들 기억·예우,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

[the300]제68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

박종진 l 2023.06.06 11:23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6.06.

윤석열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4월 미국 국빈방문 때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강력한 안보 태세를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현충일에 이어 올해도 '제복입은 영웅'을 예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사람이 있다는 외침에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고 성공일 김제소방서 소방교의 순직을 기리면서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성 소방교처럼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를 헌법정신과도 연결했다. 윤 대통령은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이라며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행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에는 핵으로 맞선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6.06.

이날 추념식에 앞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고 김봉학 육군 일병의 안장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유해 발굴 작업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유해는 올해 2월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춘천지구 전투에서 앞서 전사한 동생 고 김성학 육군 일병의 묘역에 오늘 같이 안장했다"며 "두 형제가 조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에 유해로서 상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국군 16만 명이 전사했지만 12만 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6?25전쟁에서 우리 동맹국인 미군도 3만 7000명이 전사했다"며 "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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