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尹, 네이버 '라인' 챙겨라...日 국익 침해에 한 마디 안해"

[the300]

정경훈 l 2024.05.09 17:04
[대전=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8일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청 합동연설회 및 토론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5.08.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친윤·비선 라인 말고 네이버 라인부터 챙기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네이버 압박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며 비판한 것이다. 허 수석대변인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개혁신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신분이다.

허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묵묵부답이었던 1년 9개월 동안 용산(대통령실)과 윤 대통령은 해병대 병사의 죽음은 모르는 체하고 '내 사람'의 범죄에는 눈감고 권력으로 사람을 찍어누르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정과 정의를 이토록 망가뜨려 놓고 이제야 국민 앞에 나서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궁금했다"며 "국민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나 자기 손으로 무너뜨린 외양간을 고쳐 나가겠다는 약속이 아닌 상황을 면피하기 위한 변명과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모습, 우리가 아는 윤 대통령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성하며 달라진 건 없고 여전히 '어린 백성'을 가르치려고만 한다"며 "결국 '채 상병 특검'(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은 받아들이지 않고 의대 정원도 그대로 늘려나가겠다는 같은 말만 반복할 거면 녹음기를 틀어놓아도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국민을 상대로는 갑질하면서 국제사회에 나서면 철저한 '을'이 된다"며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게서 '라인'을 탈취하기 위해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며 국익을 침해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그와 관련한 이야기는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라인'은 살뜰히 챙겨 총선에서 떨어진 사람을 즉각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곁에 앉히더니 네이버 '라인'은 뺏기나 마나 상관없나 보다. 참담하다"며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었다. 다만 국민을 더 이상 좌절에 빠뜨리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라인(메신저 서비스)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행정지도에 나섰다. 행정지도에는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등을 재검토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가 직접 기업의 지분 변경까지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일본 정부가 라인의 경영권을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에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라인 야후의 최대 주주는 64%의 지분을 보유한 A홀딩스인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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