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들통나니 초선에 비겁한 화살" 이철규 "배현진 납득 안돼"

[the300](종합)이철규 원내대표 출마 여부 놓고 연일 공방전…이철규 "명확히 배현진과 관계 없는 일"

박소연 l 2024.05.10 10:57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배현진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3.9.14/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같은 당 배현진 의원과 갈등을 벌인 데 대해 "좀 안타깝다. 한 번 다시 방송을 들어보고 판단들을 해주시면 되고 저는 동쪽을 보는데 왜 서쪽이 시끄러운지 모르겠다"고 10일 재차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다 같이 한국말을 했는데 (배 의원이) 왜 그렇게 받아들이셨을까 납득이 안 되고 이로 인해서 배현진 의원에게 어제 오늘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는데 너무 안타깝고 안쓰럽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저는 배현진 의원을 의식해본 적 없다"며 "국회의원이냐고 물었을 때 저도 당선자라고 정치 시작한 사람이라고 말했으면 거기서 끝난 거 아닌가. 배현진은 국회의원 신분이고 정치 시작하는 분이 아니잖나. 명확하게 본인하고 관계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과 배 의원의 갈등은 지난 8일 이 의원의 SBS라디오 인터뷰로 촉발됐다. 이 의원은 이 방송에서 "원내대표 불출마를 요구한 사람 중 오히려 '악역을 맡아 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배 의원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않겠다"며 "당선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추측한 기사가 쏟아지자 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라디오 진행자가 그게 배현진 의원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명확히 물었는데도 '아니오'라고 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단언컨대 저는 이철규 의원에게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 불출마를 권유했던 통화 녹음파일까지 공개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9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인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 의원과 갈등에 대해 "말을 섞을 이유가 없다"며 "소이부답(笑而不答·웃기만 하고 답하지 않음)"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나는 동쪽을 보고 있는데 서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며 "(배 의원을 저격한 게)아니다. 그분이 초선 의원, 정치 신인이냐"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배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박정훈 서울 송파갑 당선인 등이 이 의원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이중 초선인 박 당선인을 사실상 저격했다는 말이 나왔다.

그는 '배 의원과 그 이후에 연락했냐'는 질문에는 "할 이유도 없고 됐다"며 "전부 이성을 가지고 보면 답이 나온다"고 했다.

친윤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해석에 "이게 친윤의 문제냐"며 "왜 그렇게 사안을 확대 해석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여러분들이 판단하시라. 내가 무슨 부적절한 말을 했나"라며 "내가 (원내대표 출마를) 안 한다고 했으니 그게 전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철규 의원이) 다 들통나니 이제 와서 '배현진은 아니었다'며 또 누구 힘 없는 초선 당선인들에게 비겁한 화살을 돌리냐"고 맞받았다. 이어 "끝까지 미끌거리지 말자. 선배답게 입을 무겁게, 어려운 일 아니니 부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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