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이어 '박찬대·황운하' 회동..."개혁 놓고 멋진 경쟁"

[the300]

김도현 l 2024.05.10 15:55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5.1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와 만나 조국혁신당의 1호 공약인 '한동훈 특검법'을 포함해 주요 검찰개혁 방안들에 대해 깊이 있게 경청했다. 또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양당이 집중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특검법은 손준성 검사장(대구고등검찰청 차장검사)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전 검사) 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 전 의원, 뉴스타파 기자 등을 피고발인으로 제기한 고발 사주 의혹에 관한 공무상 기밀누설,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특검법안이다. 한 전 비대위원장 딸의 논문 대필, 에세이 표절, 봉사활동 부정 의혹 등도 포함됐다고 전해진다.

조국혁신당은 당내 검찰독재대책특별위원회가 특검법 초안 작성을 완료한 상태며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한동훈 특검법 처리를 위해선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몸이 무겁다 보니(의석수가 많다 보니) 민첩하지 못할 순 있지만 (22대 국회에서) 개혁·혁신을 놓고 (조국혁신당과) 멋진 경쟁을 하고 싶다"며 "개혁을 위한 분명한 우군으로서 멋진 경쟁을 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시행령 통치를 통한 검찰에 의한 독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큰집이고 맏형"이라며 박 원내대표에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검찰개혁의 실패가 검찰독재와 정치실종 그리고 민생파탄을 낳았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과 민생이 분리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본진으로 자리 잡고 있을 때 조국혁신당은 학익진의 망치선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비공개로 전환된 환담에는 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강유정 원내대변인, 조국혁신당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 신장식 원내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난 신장식 대변인은 "한동훈 특검법에 대한 (박 원내대표의) 숙지와 공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채상병 특검법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총력 집중해야 한다는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조국혁신당 원내대표 간 회동은 총선 후 처음이다. 지난달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비공개 회동이 진행된 지 보름여 만에 이뤄졌다.

황 원내대표와 가장 먼저 만난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녹색정의당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 등을 차례로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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