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에 최경환 내정…7개 부처 '중폭개각'(종합)

[the 300]정성근 문화·김희정 여가 등 정치인 기용…최양희 미래·이기권 고용·김명수 교육·정종섭 안행장관…이주영 해양 유임

김익태 기자 l 2014.06.13 11:56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을 이끌 각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최양희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안전행정부 장관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하는 등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총리 지명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 이어 장관들을 교체함으로써 세월호 참사에 따른 인적쇄신을 마무리 지었다. 청와대는 "추가 개각은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가 대개조와 국민 안전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이루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과 사회·문화 부분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기 위해 경제부총리 등 7개 부처 장관을 새로 내정했다"며 이 같은 일부 장관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날 개각은 국정공백 최소화 차원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문창극 총리 후보자와의 협의를 거쳐 박 대통령에게 제청해 이뤄졌다.

개각 명단에는 정치인 출신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는 정성근 전 파주갑 당협위원장(아리랑 TV 사장)이, 여성가족부장관에는 김희정 의원이 입각했다.

민 대변인은 "최경환 내정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지식경제부장관,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정치 분야에 두루 정통한 분"이라며 "강한 추진력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경제부흥을 이루어낼 수 있는 분으로 기대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선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내정자는 SBS 논설위원과 앵커, KBS 기자 등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이다. 민 대변인은 "현장 소통 능력이 뛰어난 분으로 국정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방송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지능과 콘텐츠 산업 육성 등 문화융성을 적극 추진하고 원활한 국정 홍보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에 크게 기여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정 여가부장관 내정자는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과 국회 여성가족위원,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을 역임했다. "여당과 정부 간에 여성 가족정책을 조정해 온 경험을 살려서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일과 가정의 양립과 양성평등, 그리고 여성의 권익 신장을 잘 추진할 분"이라고 민 대변인은 소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는 최양희 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초대 이사장, 한국정보과학회장등을 거쳤다. 민 대변인은 "창조적인 발상과 오랜 융합기술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미래산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에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사회교육문화 부총리를 겸임하게 될 교육부장관에는 김명수 현 한국교육학회장이 발탁됐다. 국가 교육과정 정책자문위원과 한국교육행정학회장, 한국 교원대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교육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교육행정 전문가다. 민 대변인은 "그동안 공교육 살리기 등을 위해 노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을 정상화 하는 교육개혁을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조직 개편 후 행정자치부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될 안전행정부장관에는 정종섭 현 한국헌법학회회장이 내정됐다. 국회정치쇄신자문위원장과검찰개혁심의위원장, 서울법대 학장 겸 법학전문대학원원장 등 역임했다. 민 대변인은 "뚜렷한 소신과 개혁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공직사회의 적폐를 해소하고 중앙과 지방정부 간에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기권 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고용노동부 차관과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을 역임, 노사관계 분야에 풍부한 실무 경험과 조정능력을 갖고 있다. 민 대변인은 "고용률 70% 달성과 합리적인 노사관계 확립에 큰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물어 안행부, 교육부장관을 교체했지만, 이주형 해양수산부장관은 유임시켰다.

민 대변인은 "이주영 해수부장관은 사의를 표했지만, 세월호 사고 수습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하는 것은 공백기가 길어 유가족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이번에 교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경질 얘기가 나왔지만, "추가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날 내각 교체를 끝으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인적쇄신을 마무리 지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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