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委 이준석 "'이전투구' 전당대회, 전면 중지하라"

[the300] 당권주자들에 선거 중단, 5개 혁신 어젠다에 대한 입장표명 요구

하세린 기자 l 2014.07.01 18:25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차 회의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보고 있다.2014.7.1/뉴스1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이 1일 "현재의 이전투구식 전당대회 진행을 전면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1차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새바위의 이름으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체 선거 진행을 중지하고 저희가 제시하는 5개 혁신 어젠다에 대한 각 당권 주장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이 서로의 허물을 캐거나 세과시를 하는 형태가 아니라 지난 전당대회와 같이 정책 검증을 한다든지 이번에 새바위가 제시하는 개혁적 어젠다에 대한 후보들의 관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거의 무관리에 가까운, 일부에선 무법천지에 가깝다는 표현도 나오고 있는 (전당대회) 절차를 중단하고 재검토해줄 것을 새바위의 첫째 혁신 어젠다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5개 혁신 어젠다로는 △상향식 공천제와 관련한 혼란 방지 대책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겪고 있는 인사난맥에 대한 대안(도덕적 기준 검증할 방법 등) △당청관계에 있어 당의 위상 강화와 관한 세부적 시행방안 △지난 대선 공약들이 실천되고 있지 않은 이유와 향후 실천 계획 △보수정당으로서의 이념적 정체성과 가치 제시 등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7·14 전당대회 때까지 혁신 어젠다 발굴과 더불어 당대표 선출과정이 국민의 개혁적 눈높이에 맞는지 검증할 것이며 기구 신설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이에 이 위원장은 "7·14 전당대회에 있어서는 당권 주자들의 의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7·30 재보선에 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공천위의 심사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하는 등 혼란이 인 것과 관련, "공천 절차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기에 당헌당규로서 명쾌하게 해석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당이) 국민과 당원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길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의결권이 없는 새바위의 요청사항이 당의 운영방향에 얼마나 반영될 지도 미지수다. 이 위원장은 요구안 관철 가능성에 대해 "막연하긴 하지만 여론의 힘을 믿겠다"고 말했다.

당초 이 위원장은 이날 새바위 회의를 시작하며 "국민들은 장관 후보자 등에게 제기하는 도덕적 기준을 입법부에 계신 분들은 얼마나 맞출 수 있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첫번째 안건으로 당내 상설 인사검증기구의 수립을 제안했다.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이중국적, 병역 문제 등 행정부 관료들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국회의원들과 새누리당 당직자들에게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회의 끝에 새바위의 우선순위는 일단 전당대회 개혁으로 옮겨간 듯한 양상이다. 그는 "지금 국민의 관심이 전당대회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구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 때문에 전당대회를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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