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청와대 몰카 시계' 의혹 제기…온종일 '공방'

[the300]

하세린 기자 l 2014.12.16 17:21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물품목록 중 시계형 캠코더 자료를 들어보이며 정홍원 총리에게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이번 본회의는 청와대문건 유출과 비선의 인사개입 의혹, 4대강사업·자원외교·방산비리 관련 의혹 및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위해 열렸다. /사진=뉴스1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청와대 제2부속실의 '몰카(몰래 카메라) 시계 의혹'을 제기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두번이나 공개적인 비판을 받았다. 이에 최 의원은 하루에 항변격인 '신상발언'을 두번이나 하기도 했다.

16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최 의원은 오전에는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오후에는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에게 연이어 공격을 당했다. 앞서 이 의원은 "요새 정치인들이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뒤 유감 표명을 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마지막 질의에서 최 의원의 시계형 소형 캠코더몰카 의혹과 관련 "캠코더 기능과 함께 녹음 기능이 있다. 녹음용 캠코더는 연설 담당 수행원이 (현장에서) 기록하는 게 어려워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을 최 의원께서 '시계 몰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용어로 포장해서 또 한번 국민을 실망시키고 놀래키고 있다. 몰카라고 하는 것도 경악스럽지만 청와대에서도 최 의원실에 설명했다고 하는데도 의혹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국정농단이 뭐냐. 설명을 해도 본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국정농단 아니냐"고 했다.

윤 의원은 "몰카니 아니니하는 것을 보면서 측은하고 연민의 정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대통령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쓰고 싶어도, 그렇고도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께서 '질의시간에 왜 저만 미워하느냐'고 했는데 동료의원들에게 그런 지탄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과를 요구하셨는데 적반하장의 수준을 넘어서 너무한 발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석으로 다가가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최 의원의 신상발언 시간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상임위도 마찬가지지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의 존함을 지정하면서 자극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좀 기교를 부려서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며 "우리가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국회 본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여야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현안질의를 종료하고 국무위원을 퇴장시킨 다음 최 의원에게 두번째 신상발언 기회를 줬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두번에 걸쳐 모욕을 당했다"며 "방금 전 의원이 무려 제 이름을 열번 가까이 언급하면서 모욕했다. 청와대 몰래카메라 시계에 대해서 방금 전 질의하신 의원은 저보다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달에 걸쳐 몰래카메라 시계에 대해 분석하고 추적했다. 대통령을 수행할 때 몰카 시계로 기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왜 이 몰카 시계를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남녀 하나씩 사야 하는지, 누가 사는지 청와대 밝혀야 한다. 여야 의원님들이 같이 물어주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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