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스타트'…리턴매치·거물격돌, 누가 어디로 나오나

[the300][런치리포트-예비등록, 4.13총선 '총성'④]주요 인물·지역별 대결구도

김성휘 기자 l 2015.12.15 05:5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관련 회동을 마친 뒤 각각 회담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선거구 획정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2시간만에 결렬됐다. 2015.12.12/뉴스1

대권잠룡부터 언어의 마술사, 다윗·골리앗까지 각양각색의 후보들이 출전하는 4.13 총선이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사실상 막이 올랐다.

여야가 선거구 획정을 완료하지 못하면서 정치신인들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들은 예비후보 등록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현역의원들도 여야 모두에 '물갈이' 태풍이 몰아칠 수 있는 만큼 긴장 속에 본격 총선모드에 진입했다. 

각 당의 간판급인 대권주자들은 총선 당락이 개인의 정치적 미래뿐 아니라 당의 총선 승패에 직결된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백가쟁명식 신당 추진 등 야권의 정치지형도 총선의 주요 변수다. 라이벌의 리턴매치, 거물 다선의원을 공략하는 정치신인의 도전도 전국을 무대로 펼쳐진다.

잠룡들의 격전, 정치생명 직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사수에 나선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구 출마가 검토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지역구는 대구 동구을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당초 불출마를 결심했으나 야당 지형이 요동치면서 부산 또는 제3의 지역 출마가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을 전격 탈당한 안철수 의원은 현재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사수를 공언했다.

서울 종로구에는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이 빅매치를 예고했다. 대구에선 여야 잠룡이 정면승부를 벌인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새누리당, 김부겸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으로 각각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다. 

무소속으로 신당 '국민회의'를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은 광주 서구을 재도전, 대선후보 출신 정동영 전 의원은 정치적 고향인 전주 덕진 또는 서울 강남을 재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리턴매치·거물공략·86세대 쟁탈
수도권에선 '거물' 현역의원과 여러 '다윗'들의 대결이 예상된다. 서울 서대문을엔 3선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독주하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김영호 지역위원장·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은평을에는 5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버틴 가운데 '전대협 의장'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제남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 새정치연합 고연호 지역위원장·김진욱 전 부대변인 등이 이변을 노린다.

서울 강남권은 여당 내부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조윤선 전 장관, 이혜훈 전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 출사표를 낸 서울 서초갑이 대표적이다. 강남갑에는 현역 심윤조 의원과 전직 이종구 의원이 공천을 놓고 대결한다. 강남을에는 'FTA 검투사' 김종훈 의원에게 전현희 새정치연합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강남의 선거구 분구도 변수다.
안철수 의원이 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10단지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5.12.14/뉴스1

현역 새누리당 의원에 새정치연합 비례대표 의원이 도전하는 곳도 적잖다. 서울에서만 양천갑(길정우)에 김기준 의원이, 강서을(김성태)에 진성준 한정애 의원이, 강동갑(신동우)에 진선미 의원, 송파병(김을동)에 남인순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경기 안산 단원갑엔 현역 김명연(새누리) 대 비례대표 김현(새정치연합) 의원이 대결할 수 있다.

숙명의 라이벌이 펼치는 리턴매치도 있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 대표주자 격인 우상호 의원(17·19대)과 이성헌 전 의원(16·18대)은 모교인 연세대가 있는 서울 서대문갑에서 2승2패, 각각 징검다리 재선의원이 됐다. 내년 총선에서 이 외나무다리 승부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서울 영등포갑엔 김영주 새정치연합 의원과 박선규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의 재승부에 '원조 386' 김민석 전 의원까지 가세하면 3파전이 벌어진다. 영등포을엔 권영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을 꺾고 당선된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과 재대결을 벼르고 있다.

서울 마포갑에선 현역 노웅래 의원과 강승규 전 의원의 재대결 구도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서울 동작을을 사수할지도 관심인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 강희용 부대변인·기동민 전 서울시부시장·허동준 지역위원장이 나설 전망이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서울 노원병 탈환에 나설 경우 안철수(무소속)-이준석(새누리)-노회찬(정의당)의 빅매치가 벌어질 수 있다.

경기 김포의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재대결할지, 의정부을에 친박중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에게 통합진보당 출신 김재연 전 의원이 도전할지도 정가의 관심사다.

충남에선 선거구 조정에 따라 부여(새누리당 이완구)와 공주(새정치연합 박수현)가 합쳐칠 가능성이 높다. 여권에선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도 출마를 준비중이어서 예측불허다.

靑 출신 '이제는 내 정치'
역대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도전기도 주목된다. 정치언어에 단련된 대변인 출신들이 활발하다.

현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인천 연수, 김행 전 대변인이 서울 중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 서초갑에 각각 도전한다. 민 전 대변인은 새누리당 대변인 출신 민현주 의원(비례대표)과 '입의 전쟁'을 펼칠 전망이다.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은 경기 의왕·과천에 나선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 부처 차관 인사를 발표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교육부 차관에 김재춘 청와대 교육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에 최재유 미래부 기획조정실장,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박민권 문체부 체육관광정책실장을 각각 선임했다. 2015.2.8/뉴스1

23일 열린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제주 본점 개소식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박정하 정무부지사 , 한전 조환익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 정양호 실장이 전기차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2015.7.23/뉴스1

전광삼 전 춘추관장(대구 북구갑), 박종준 경호실 차장(세종시)이 사표를 내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구을)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구) △곽상도 전 민정수석(대구 달성군) △주광덕 전 정무비서관(경기 남양주갑) 등이 총선을 준비 중이다. 특히 대구에선 이른바 '진박' 자리를 놓고 치열한 박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에게 도전한다. 

이명박정부 출신으로 이동관 전 홍보수석(서울 서초을), 박정하 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강원 원주), △김해진 전 특임장관실 차관(서울 양천갑)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경남 창원마산) △김효재 전 정무수석(서울 성북을) 등이 꼽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5일 이동관 전 수석 출판기념회에 축사하고 송년회에 참석하는 등 MB계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DJ·노무현정부 인사들은 새정치민주연합에 포진했다. 김한정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경기 남양주을),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광주 북을) 등 DJ계 인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김해을), 정태호 관악을지역위원장(서울 관악을), 최인호 전 혁신위원(부산 사하갑), 김종민 전 대변인(충남 논산·계룡·금산) 조신 전 문재인 대선후보 정책팀장(분당 갑)등이 출마 준비 중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근 정재호 전 청와대비서관은 경기 고양 덕양을에 도전한다.

이밖에 노무현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인 천호선 정의당 전 대표, 한때 '안철수의 입'이던 금태섭 변호사, 정기남 이종걸 원내대표 특보(경기 군포) 등도 수도권을 검토중이다. 이들은 그동안 쌓은 정치내공을 총선에서 검증 받겠다는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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