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대선이 양자구도? 터무니 없어…3자필패론 무너져"

[the300]최초로 당 회계내역 공개…"다른 정당도 동참했으면"

최경민 기자 l 2016.08.14 15:07
김영환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의 재정 회계내역 공개와 연말 예정된 전당대회 및 19대 대선 전망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6.8.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의 김영환 사무총장이 내년 대선이 결국 여야 간 양자 구도로 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없어질 당"이라고 발언해온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도 비판을 가하면서 '3자필패론'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14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총선에서 전 언론과 정치권이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고, 국민의당은 없어지거나 교섭단체를 겨우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더민주의 당대표는 공공연히 '국민의당은 없어질 당'이라고 공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언론과 정치권의 '착취'에 대해서 누군가는 사과하고 설명해야 한다"며 "건망증처럼 흘러가고 있는데 이 문제는 그냥 덮고 갈 문제가 아니다. 성찰과 반성이 없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 더민주의 대표와 지도부가 내년 대선이 끝나면 국민의당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한다"며 "3자필패론이 총선에서 무너졌지만, 다음 대선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에 당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국면에서 정치권의 '3자필패론'이 국민의당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우려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민의당이 출연한 시점에서 '3자필패론'의 설득력은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약 27%의 정당득표율을 올린 것을 봤을 때 기존 정치권의 양당으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양당체제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3자필패론'을 내세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다음 대선이 양당구도로 갈 것이라는 기사를 봤다. 터무니 없다"며 "집단착시 현상이 또 일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개혁 요구에 대한 과소평가와 착취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국민의당이 대안정당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63명 정도의 당직자들이 당 곳곳에 배치가 됐고, 전국 190여곳의 지역위원장도 선정돼 당원모집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한 쌍방향 소통을 통해 플랫폼 정당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정당 최초로 회계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향후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당의 회계내역을 매월 정기보고할 예정이다. 국민이 낸 세금과, 당원이 낸 당비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밝혀 밀실정당이 아닌 책임정당의 모습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공개된 회계내역에는 인건비 및 당사 임대료부터 교통비·비품비 등까지 세세한 내역이 포함돼있다.

김 사무총장은 "투명하게 정당 회계를 공개해 정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한다. 다른 정당도 같이 동참하면 좋겠다"며 "당 안에 플랫폼을 만들고 거기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비해 의사를 집행하는 과정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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